빌 게이츠 "엡스타인 만난 건 판단 착오… 내 불륜으로 협박당해"
"2011~2014년 제한적 교류… 나를 이용"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미성년 상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8월 사망)과의 교류와 관련해 "그의 성범죄 행위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자신의 불륜 사실을 알아낸 엡스타인이 이를 이용해 관계를 이어 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미 하원 감독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모두 발언을 통해 "엡스타인이 지속적인 범죄 행위에 가담하고 있다는 징후를 본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의 섬이나 목장, 플로리다 저택에 간 적이 없으며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힌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엡스타인을 처음 소개받았던 때는 2011년이라고 게이츠는 말했다. 그러나 교류는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2014년 12월 그와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됐다고도 했다.
하지만 엡스타인은 그 뒤에도 교류를 이어 가기 위해 압박을 가했다는 게 게이츠의 주장이다. 자신의 '불륜'을 협박 빌미로 삼았다는 얘기다. 게이츠는 "이런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엡스타인)가 본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용하려 했는지 보여 준다"며 "애초에 엡스타인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과의 만남에 대해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며 후회의 뜻을 드러냈다.
게이츠는 2023년부터 '엡스타인 성범죄 연루 의혹'에 휘말리며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엔 두 사람의 교류 정황이 담긴 문건까지 공개되는 등 이미지는 걷잡을 수 없이 실추된 상태다. 미 하원 감독위는 올해 3월 게이츠에게 의회 출석과 녹취 인터뷰를 공식 요청했으며, 엡스타인의 생전 범죄 행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권 포기하라" 친명계 전방위 압박에··· 딴지 게시판 찾아간 정청래-정치ㅣ한국일보
- 박찬대 송도1동 3030표, 2동도 3030표… 선관위 "우연한 결과"-사회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 전직 대통령 잔혹사에 "나도 희생양 될 가능성 꽤 높다"-정치ㅣ한국일보
- 선관위 송두리째 바꾼다… 2030 분노에 칼 빼든 민주, 개헌론까지-정치ㅣ한국일보
- 윤석열에 '방 3개 사용' 특혜?… 법무부, '구치소 독거실' 첫 공개-사회ㅣ한국일보
- "이대로면 중국에 다 따라잡힌다"… 서울대, '반도체·SMR' 연구단체 첫 출범-사회ㅣ한국일보
- 극우에 점령된 잠실 개표소… '대진연 몰이' 피해자들 고소 나섰다-사회ㅣ한국일보
- 연일 '지선 재선거' 외치는 장동혁... 시선 피하는 국민의힘-정치ㅣ한국일보
- 이준석, 장동혁 '5억9000만분의 1' 주장에 "계산이 아니라 주술"-정치ㅣ한국일보
- 황정음 "둘째 생겨 전남편과 재결합? 사실 아냐" 해명-문화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