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파이어볼러 LG 입단 비하인드 스토리 "한국계 아내 영향, 2021년부터 KBO 오퍼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100% 아내의 영향이 있었다"
LG 트윈스 약셀 리오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투구수 15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홀드를 수확했다.
LG는 지난해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요니 치리노스가 올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최근 고심 끝에 칼을 빼들었다. 이 과정에서 LG는 폭 넓은 선택지를 가져갔고,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경험이 더 많은 푸에르토리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출신의 약셀 리오스를 영입했다.
리오스는 메이저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93경기에서 8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344경기에 등판해 36승 32패 33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4.11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9일 비자 발급을 마친 뒤 한국 땅을 밟았고, 선수단 합류와 동시에 마운드에 올랐다.
리오스는 LG가 6-5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리오스를 하이레버리지 상황에서 주로 기용할 뜻을 밝혔고, 1점차로 흐름을 빼앗기면 안 되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리고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리오스는 초구부터 158km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등 선두타자 박성한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정준재에게 중견수 방면에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리오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은 뒤 김재환을 상대로는 3구 만에 삼진을 뽑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이날 LG가 SSG를 무너뜨리고 승리하면서, 첫 홀드까지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KBO리그 데뷔전을 돌아보면 어땠을까.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리오스는 "너무 환상적인 게임이었다. 내가 해왔던 야구의 환경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좋은 쪽으로 달랐던 느낌이다. 첫날부터 팀원들이 나를 너무 환영해 주고, 벌써 여기에 4년 정도 있었던 것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날 리오스가 초구를 던지자 잠실구장에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그만큼 리오스의 투구는 강렬했다. 그는 "초구에만 함성이 들렸던 것은 아니었다. 던질 때마다 들렸는데, 너무 좋은 느낌이었다. 한국 타자들이 타석에서 침착하게 투구를 지켜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더라. 출루에 신경을 쓰는 느낌이었는데, 스트라이크존에 내 공을 넣는다면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많은 외국인 투수들은 미국에서는 불펜으로만 뛰다가, 선발의 기회를 얻기 위해 KBO리그를 찾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리오스는 불펜 역할임에도 한국을 택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2021년부터 KBO 몇몇 팀에서 내게 관심을 표현해 줬다. 운이 좋게 이번에 이적이 성사됐다. 벤자민(두산), 에레디아(SSG)와 친분이 있다. 아까 에레디아와도 인사를 나눴다"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게다가 리오스가 한국을 찾은 이유로는 아내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리오스의 아내는 한국계다. 리오스는 "100% 아내의 영향이 있었다. 아내를 만나게 됐을 때부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하지만 아내는 한국에 아직 한 번도 오지 못했다. 그래서 아내가 이야기해 준 것은 없는데,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한국에 자주 오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포심과 투심 모두 최고 158km를 마크한 리오스는 "이틀 정도는 시차 적응을 하는데 고생을 했는데, 적응도 다 된 것 같다. 다만 아직 100%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내 탱크에 보여드릴 에너지가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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