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외무역사무소, 억대 예산 쓰고도 기업 상담 공간조차 없어
호찌민은 같은 건물 7개 시·도 모두 비즈니스센터 운영…부산만 공간 없어
법인카드 놔두고 현금 결제·고장 물품 방치 등 회계·물품 관리 부실도 확인

부산시가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해외무역사무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산시 감사위원회의 해외무역사무소 종합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 감사위는 지난 2023년 이후 미국 LA와 베트남 호찌민 무역사무소 업무 전반을 점검한 결과 위법·부당 사항 9건을 확인했다.
시 감사위는 올해 4월 감사인력 6명을 현지에 직접 파견해 두 사무소의 업무 현황을 각각 5일씩 살펴봤다.
LA는 공간 있어도 이용 '0건'
부산수출플랫폼 누리집에는 연간 2개사를 모집한다는 비즈니스센터 사용 안내가 공지돼 있었다. 인쇄·복사기 등 사무기기 이용과 회의·화상미팅 공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이용한 부산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는데, 시 감사위는 홍보 미흡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LA무역사무소의 2025년 수출 상담액은 1억 6528만달러, 계약액은 5488만 1천달러로 수치상 실적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호찌민은 상담 공간조차 없어
현재 호찌민시 다이아몬드플라자 건물에는 부산을 포함해 9개 시·도 무역사무소가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직원 1명만 근무하는 광주를 제외한 7개 시·도는 사무공간과 분리된 별도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며 기업 상담과 회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부산 호찌민무역사무소는 소장을 포함한 직원 3명이 45㎡ 사무실 안에 소형 테이블을 두고 기업 상담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을 찾은 부산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별도 상담 공간이나 회의 공간은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한국무역협회 호찌민지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5년 분기별 GDP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도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여건이 개선되는 시기에 현지 거점 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회계·물품 관리 부실도 확인
내용연수가 1년 이상인 비소모성 물품을 자산취득비가 아닌 사무관리비로 편성해 집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접수·생산 문서 일부가 등록대장에서 누락됐고, 차량운행일지를 매일 기재하지 않고 몰아서 결재받는 관행도 지적을 받았다.
시 감사위는 "호찌민무역사무소가 베트남의 경제 성장세 속에서도 기업지원 환경을 최적화하지 못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이라는 해외무역사무소 본연의 목적과 기능을 달성하는 데 미흡한 실정"이라며 "기업이 현지에서 무역사무소를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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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중석 기자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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