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 두 배 뛰었다…HMM 등 운송株 단기 모멘텀 주목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동 전쟁 이후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운송 업종 전반의 단기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조적인 업황 반전까지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미주와 유럽 등 주요 기간항로 운임이 함께 오르면서 HMM을 비롯한 해운·물류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구조적 반전은 이르나 운임 반등이 만든 단기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불확실한 업황을 감안해도 주가가 부진한 만큼 펀더멘털 개선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운송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미주 노선은 관세 상한 종료를 앞둔 밀어내기 물량과 예년보다 이른 아마존 프라임데이 영향으로 선적 수요가 앞당겨졌다. 유럽 노선은 항만 적체와 우회 운항 등 공급 측면의 병목이 운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선사들은 6월 중순 이후 추가 운임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실적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월별 매출을 공표하는 대만 컨테이너선사들의 합산 매출은 지난 4월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뒤 5월에는 증가율이 27.2%까지 확대됐다. 최 연구원은 “대만 선사들과 마찬가지로 태평양과 유럽 노선 노출도가 높은 HMM 역시 2분기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 부담은 변수로 꼽힌다. 전쟁 초기 급등했던 벙커유 가격은 전쟁 전보다 40%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됐다. 유류비와 전쟁 보험료는 유류할증료와 위험할증료 형태로 운임에 대부분 전가되고 있지만, 대체 항로 전환과 육상 물류비 증가, 네트워크 효율성 저하 등 간접 비용이 얼마나 운임에 반영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외형 회복이 영업이익 증가로 그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운임 반등과 물동량 개선을 고려하면 전 분기 대비 감익 흐름은 2분기 들어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의 직접 수혜주는 HMM(011200)으로 꼽혔다. 글로벌 경쟁사들은 운임 상승세를 바탕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 반면 HMM 주가는 최근 부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선복 공급 과잉과 선진국 물가 상승 우려를 고려하면 컨테이너선 업황의 추세적 반전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인 HMM은 밸류에이션 격차 축소 차원에서 단기 접근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HMM 외 운송 기업에도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은 긍정적이다. 아시아 역내 운임 상승은 팬오션의 컨테이너선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포워딩 사업을 하는 현대글로비스(086280)와 CJ대한통운(000120)도 매출 증가와 스프레드 개선 여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컨테이너선의 대체재 성격을 지닌 항공화물 운임에도 상방 압력이 커지면서 대한항공(003490) 화물 사업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스팟 운임 반등의 직접 수혜는 HMM”이라면서도 “운임 상승은 운송 업종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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