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AEO 시대, "AI 검색에서 인용되지 않는 콘텐츠는 없는 것과 같다"
검색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

국내 마케팅 업계도 이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디마코코리아 백성국 대표는 "검색 결과를 클릭하게 만드는 싸움에서 답변·요약 영역에 선택되게 만드는 싸움으로 옮겨갔다"며 "SEO의 종말이 아니라 목표 자체가 바뀐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 AI 브리핑 도입 이후 브리핑만 보고 창을 닫는 이용자가 늘면서 웹사이트 브라우징 종료율이 크게 올라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GEO와 AEO다.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는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같은 생성형 AI가 답변을 구성할 때 자사 콘텐츠를 참조·인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AEO(답변 엔진 최적화)는 구글 AI 오버뷰나 피처드 스니펫 같은 AI 기반 답변 영역에 콘텐츠를 올려놓는 전략이다.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GEO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5년 8억4,800만 달러(약 1조1,700억 원)에서 2034년 약 337억 달러(약 46조5,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 50.5%로,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 중 하나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미국 마테크 기업 컨덕터가 디지털 마케팅 책임자 250여 명을 조사한 결과, 97%가 2025년 AEO 투자에서 긍정적 성과를 냈다고 답했다. 94%는 2026년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AEO·GEO는 2026년 마케팅 전략 최우선 과제로 꼽혔으며, 디지털 마케팅 예산의 평균 12%가 이미 AI 가시성 최적화에 투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빠르다. 네이버는 2025년 3월 AI 브리핑을 선보인 뒤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해 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2월 실적 발표에서 AI 브리핑 적용 범위를 연말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도입 이후 15글자 이상 롱테일 질의가 도입 초기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연관 질문 클릭률도 20%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네이버는 5월 향후 5년간 콘텐츠 생태계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AI 브리핑 인용 횟수'에 따라 창작자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네이버 메이트'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GEO 개념을 플랫폼 차원에서 제도화한 국내 첫 사례로 볼 수 있다.
대기업: 마케팅 체계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
대기업에게 GEO·AEO는 디지털 마케팅 체계를 근본부터 손봐야 하는 과제다.
콘텐츠 권위성 확보가 출발점이다. 구글이 제시한 E-E-A-T(경험·전문성·권위성·신뢰성) 기준은 AI가 콘텐츠를 신뢰할 만한지 판단하는 잣대로도 그대로 작동한다. 프린스턴대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 인용, 통계 데이터, 출처 명시를 추가하면 AI 답변 내 가시성이 각각 30~40% 수준 향상된다.
구조화된 데이터 전략도 필수다. 스키마 마크업은 웹페이지 안의 정보를 AI가 의미 단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태그를 붙이는 작업이다. FAQ, 제품, 조직 정보에 이를 적용하면 AI가 콘텐츠를 답변 재료로 활용하기 훨씬 쉬워진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은 JSON-LD 형식의 Schema.org 표준이다.
성과 측정 체계도 새로 짜야 한다. 클릭·전환 중심의 기존 KPI만으로는 AI 시대의 마케팅 성과를 제대로 읽기 어렵다. 'AI 답변 내 인용 빈도', 'AI 오버뷰 노출률', '브랜드 멘션 추이' 같은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 컨덕터 조사에서도 AI 가시성 측정 도구의 신뢰성이 최대 기술 과제로 꼽혔다.
스타트업: SEO가 외면한 자리, AI가 열어준다
스타트업에게는 역전의 기회다. AI 검색에서 인용되는 콘텐츠의 83%가 기존 구글 검색 상위 10위 밖에서 나온다. 전통적 SEO에서 밀렸던 곳도 AI 검색에서는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기는 전문성이다. AI는 특정 주제를 깊이 파고든 콘텐츠를 선호한다. 한정된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쌓으면 대기업보다 먼저 AI의 신뢰 출처로 자리잡을 수 있다. 콘텐츠 형식도 중요하다. AI 검색은 대부분 질문으로 시작되는 만큼 "~하는 방법", "~의 차이점", "~추천" 같은 형식이 인용 가능성을 높인다.
기업의 92%, 계획은 세웠지만 실행은 40%에 그쳐
컨덕터의 세스 베스메르트닉 CEO는 "AEO·GEO는 더 이상 실험적 채널이 아닌 핵심 디지털 전략"이라며 "늦게 움직이는 기업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2%의 마케터가 AI 검색 최적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실행에 옮긴 비율은 40.6%에 그친다. 계획과 실행 사이의 간극이 크다. 구글이 서치 라이브로 음성·멀티모달 검색을 200개국 이상으로 확장하고, 네이버가 AI 브리핑 범위를 두 배로 늘리는 지금이 움직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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