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갚아라" 곳곳 날벼락...계약자들 '비명', 지산 경매 3배 폭증
올 1~5월 법원경매 건수 폭증
"대출규제 완화 등 근본대책 목소리"

[파이낸셜뉴스]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산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전년 대비 3배가량 폭증했다. 금융권들이 잔금대출 문을 걸어 잠근데 이어 만기가 돌아온 기존 대출도 연장 조건으로 원금 일부 상환을 요구하면서 계약자들의 비명 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출규제 완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11일 파이낸셜뉴스가 지지옥션에 의뢰해 올 1~5월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법원경매 진행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2455건으로 파악됐다. 올들어 매달 평균 491건의 지산 법원경매가 진행된 셈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폭발적 증가세이다. 지난해 1~5월 수도권 경매 진행건수는 865건이다. 올해에는 2.8배 폭증한 2455건을 보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진행건수가 5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진행건수는 총 3174건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기존 물건 유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물건도 크게 늘면서 올해 들어 경매 진행건수가 말 그대로 폭증하고 있다"며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매각률, 낙찰가율 등은 밑바닥이다. 올 1~5월 2455건 가운데 낙찰은 21.3%인 523건만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도 평균 53% 수준이다. 매각률, 낙찰가율 등이 살아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산의 경우 낙찰가율이 절반도 보장 받지 못해 부실채권(NPL)도 안 팔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계약자들의 곡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잔금대출이 올스톱 되면서 곳곳에서 미입주와 소송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들이 만기가 돌아온 기존 대출에 대해 연장 조건으로 원금 일부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산 대출의 경우 통상 만기가 3년, 5년 단위이다. 예전에는 80%도 가능했다. 금융권들이 올해 들어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연장 조건으로 원금 일부 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산 계약자들이 모인 카페에서는 원금 상환에 대한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한 계약자는 "이자 지연 없이 잘 납부하고 있고, 신용점수도 잘 유지하고 있다"며 "지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도 지산 문제 해결을 위해 공실 건물의 주거용 전환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결국 대출규제를 풀지 않으면 계약자 파산, 시행 및 시공사 연쇄 도산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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