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연임에 힘 실린 신통기획…도심 재개발 구역 속속 재가동[집슐랭]
신당13구역, 동의서 재징구 예정
용두7구역은 이달내 3차 재접수
창신12구역도 착수 논의 본격화

지방선거를 전후해 관망세로 돌아섰던 서울 도심 재개발 구역들이 다시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장 교체 가능성으로 신속통합기획과 도심복합개발 등 사업 방식을 놓고 고심하던 곳들이 오세훈 시장의 연임 확정 이후 신통기획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분위기다. 용두7구역과 창신12구역, 신당13구역 등 주요 구역에서도 중단됐던 논의가 재개되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용두7구역 주택재개발 신속통합기획 추진준비위원회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인 이달 9일 동대문구청에서 재개발 사업 관련 대통합 설명회를 열었다. 용두7구역은 지난해와 올해 2월 신통기획 후보지 신청에 나섰지만, 도심복합개발을 선호하는 일부 소유주의 반발로 두 차례 반려된 바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도심복합개발을 검토하던 주민들 사이에서도 신통기획으로 선회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용두7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안에 신통기획 3차 접수에 나설 예정”이라며 “오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신통기획 2.0을 적용하면 관리처분단계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데다 사업기간도 추가로 단축된다고 해서 도심복합개발을 고민하던 소유주들이 많이 돌아섰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청 역시 이번 접수에서 용두7구역이 후보지로 선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자 용두7구역뿐 아니라 창신12구역과 신당13구역 등 주요 재개발 구역은 4월 이후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추거나 동의서 징구를 사실상 멈췄다. 신통기획이 오 시장의 대표 정비사업 정책으로 인식되는 만큼 시정 방향이 바뀔 경우 사업 방식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각 구역의 사업 재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구 신당13구역은 구역계 변경 이후 재개발 사업 동의서를 다시 받을 계획이다. 이 구역은 신속통합기획 방식의 재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빠른 동의율 확보에도 일부 주민들의 반대 비율 문제로 사업이 보류돼 왔다. 신당13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아예 정비구역 관련 계획을 변경하고 동의서를 다시 징구하기로 했다”며 “민간도심복합개발사업 관련 시행안이 이달 말 구체화될 예정인 만큼 해당 방안을 확인한 뒤에 신통기획이든 도심복합개발이든 유리한 쪽으로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신통기획의 속도감이 주민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당13구역과 가까운 신당10구역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지로, 중구청이 적극 지원해 2023년에 직접 조합을 설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정비구역 지정 후 6개월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전체 사업기간을 3년가량 단축시켰기 때문에 신통기획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는 소유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창신12구역도 선거 이후 중단됐던 논의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오 시장 재선 이후 신통기획 착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말 최종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인근 창신9·10구역이 시행자 지정 동의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점도 창신동 일대 재개발 추진 구역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창신동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오 시장 당선으로 신통기획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며 “9구역과 10구역은 시행자 지정 동의율 확보가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여러 재개발 구역에서 동시에 사업 재개 조짐이 나타나는 것을 두고 신통기획이 시정 연속성과 연결된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개발 사업은 인허가 전 과정에서 서울시의 역할이 큰 만큼 시장 임기와 정책 방향의 일관성이 주민 동의율과 추진 속도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장소희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동산 전문위원은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안정성이 생겼다”며 “정비사업은 속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공공개발 방식과 신통기획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갈팡질팡하던 소유주들이 오 시장 임기 동안 서둘러 진행하려는 분위기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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