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만나면 2018 월드컵 재현할 거야" 韓 최초 쓴 옌스 카스트로프 출사표, "한국 축구 보여주겠다"

김아인 기자 2026. 6. 11. 06: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KFA

[포포투=김아인]

옌스 카스트로프가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전 세계에 대한민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독일 '빌트'는 10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카스트로프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과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 독일 2. 분데스리가 뉘른베르크에서 활약할 때부터 한국 축구계가 일찌감치 낙점했던 대형 인재였다. 그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뛰겠다”라는 결단과 함께 축구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변경하며 홍명보호에 전격 합류했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 태생 복수국적자 발탁’이었다. 옌스는 대표팀에 차별화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 후 주전으로 도약했다. 유럽 빅리그 특유의 높은 경기 강도와 압박에 익숙하며, 폭발적인 오버랩 능력과 지치지 않는 철인 체력을 자랑한다.

옌스는 풀백과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성을 갖췄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옌스에게 측면을 지배할 윙백 역할을 주로 맡길 예정임을 시사했다. 옌스가 이번 대회 무대를 밟는 순간, 한국 남자 축구 ‘외국 태생 복수국적 선수의 월드컵 데뷔’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사진=KFA

카스트로프는 멕시코, 남아공, 체코와 묶인 조별리그 편성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월드컵에 쉬운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본선에 진출한 모든 팀은 이곳에 올 자격을 스스로 증명한 팀들이며 엄청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별리그는 진정한 시험대가 되겠지만 우리의 명확한 목표는 다음 라운드(32강) 진출이다. 첫 경기인 체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로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첫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생애 첫 월드컵을 맞이하는 설렘도 감추지 않았다. 카스트로프는 “개인적으로 생애 첫 메이저 국제 대회라 동기부여와 기대감이 엄청나게 크다. 내 최고의 기량을 쏟아붓는 동시에 이 축제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라며 “우리 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전 세계에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상태다. 조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품고 이 거대한 무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포지션 경쟁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베테랑 못지않은 성숙함을 보였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의 좋은 흐름을 대표팀까지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최우선은 팀의 승리이며, 어느 포지션에서 뛰는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라며 “오히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이 저의 큰 강점이다. 감독님께서 제가 어느 위치에서 팀에 가장 기여하고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사진=KFA

토너먼트에서 자신이 자라고 유스 시절 몸담았던 ‘전차군단’ 독일을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독일과의 맞대결이 악몽이겠냐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아니다. 악몽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독일과 대결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독일 축구협회(DFB)의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그동안 배운 시간과 경험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그런 독일과 마주한다면 개인적으로 당연히 특별한 감정이 들겠고 무척 기대된다. 독일은 언제나 그렇듯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큰 도전이 되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카잔의 기적)의 결과를 다시 한번 재현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유쾌한 도발을 던지기도 했다.

끝으로 낯선 한국 문화에 대한 적응 질문에 그는 피에 흐르는 '한국인의 DNA'를 강조했다. 옌스는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정말 많은 것들을 새로 배우고 있다. 동시에 제 어머니께서 아주 어릴 때부터 한국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가치관들을 항상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셨다”라며 “예전부터 한국을 자주 방문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이미 친숙한 부분들이 많았다. 문화적으로나 팀 내부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이미 완벽하게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뼛속까지 태극전사임을 증명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