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SOC, 지선 후폭풍…대수술 기로] ②대전은 ‘수소트램’ 사업성 도마위…충북은 ‘돔구장 건설’ 재검토 수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지중화ㆍ하중 안전성 검증 강화
청주 5만석 규모 돔구장은 재정 우려 커…제천 미술관ㆍ수영장 줄줄이 ‘제동’ 전망
[대한경제=김희용 기자]새 지방권력이 들어선 뒤 대형 SOC 사업이 줄줄이 심사대에 오르게 되는 것은 전임 단체장의 정치적 색채가 가장 강하게 남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사업 기간이 길고 예산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최종 결재권자의 책임과 권한이 집중되는 만큼, 추진 방식과 속도, 재원 구조 등을 우선적으로 파악해볼 필요성도 커진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청권에서는 대전광역시와 충북도, 제천시 등에서 추진되던 건설 프로젝트가 불확실해졌다.
대전에서는 허태정 당선인이 4년 만에 시정 복귀를 앞두며 트램 사업을 수술대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 당선인은 최근 인수위를 통해 “민선8기 시정의 문제점과 현안을 점검하는 동시에 공약을 현실화할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트램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38.1㎞, 정거장 45개, 차량기지 1개를 갖춘 순환형 노선으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앞서 허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트램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면서도 “트램 노선 아래 매설된 지중화 시설물과의 충돌 문제, 노후 교량 구간의 하중 안전성에 대한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트램의 전력 공급 방식과 관련해서도 “당초 안정적인 배터리 방식을 추진했지만, 이장우 시장 체제에서 수소 트램 방식으로 급선회했다”며 “2028년 완공을 공언하면서도 수소 생산 설비를 어디에, 어떤 예산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충청북도에서는 신용한 당선인이 김영환 전 충북지사가 추진한 민선 8기 사업들을 도마에 올려뒀다.
신 당선인은 당선 후 “민선 8기 사업 중 방향성은 좋지만 실효성 등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며 “인수위원회를 통해 이런 사업들을 꼼꼼하게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 전 지사의 재선 공약인 돔구장 건설사업이다. 이 사업은 청주시에 국제 공인규격을 갖춘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립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신 당선인은 돔구장 사업에 대해 “건설에 1조원 이상이 드는 것은 물론, 매년 유지비가 발생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충북 제천에서는 제천시립미술관, 제일고 수영장 건립 사업 등이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제천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은 의림지뜰자연치유특구에 3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현대미술 전시실, 지역작가 창작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행정안전부 중앙투자 심사가 이뤄지는 중이다.
제일고 수영장 건립 사업은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총 410억원을 들여 제일고 실습 부지에 생존수영 교육을 위한 수영장 등을 갖춘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공모 선정 단계에 있다.
이상천 충북 제천시장 당선인은 “제천시립미술관은 시민 공청회나 설명회 없이 사업이 진행돼 문제가 있다”며 “수영장 사업의 경우 제천의 수영 인구가 800명 수준이고 국민체육센터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4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영장 건립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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