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으로 정상국가·지방발전 두 마리 토끼 잡는다"…김정은식 전략 분석

유민주 기자 2026. 6.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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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확대 시 연간 30~50만 명 가능…연간 최대 4570억 달러 수입
(평양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시찰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 대회를 기점으로 관광 활성화 전략을 재편했다는 분석이 11일 제기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지선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 집권기 최근 5년간의 관광정책을 평가하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삼지연산악관광지구 개발 과정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제시한 전략적 방향성과 세부 담론을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2월 개최한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관광업을 "나라의 경제 성장과 문명 발전을 추동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규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김 총비서의 당 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제8기 당 중앙위원회의 관광부문 성과는 거의 생략됐지만, 새로운 경제·대외 전략에서 관광 활성화가 주요 과업으로 제시된 점을 주목했다.

이 연구위원은 "관광 활성화 기조의 핵심 쟁점은 대외관계 개선·개방에 따른 실질적 효과 창출 여부"라며 "북한 경제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새로운 관광 활성화 정책이 이전보다 진일보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라고 말했다.

9차 당 대회 전후로 재등장한 관광 활성화 전략은 △정상·문명국가 이미지 제고 △경제적 성과 확대 △지방발전 연계가 핵심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위원은 내각총리 박태성의 지난 4월 삼지연지구 현지 시찰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언급했다. 건설·도시관리·경공업 분야에 전문성이 있으며 지난 2024년 수립된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관여한 박태성의 관광지 시찰은 최고지도자의 역점 사업에 대한 내각의 실행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대외관계 확장과 국경 개방에 따라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초기 단계(시범 개방)는 러시아인 관광사업을 통해 외국인 관광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중기 단계에는 중국인 관광이 대규모로 재개·확대해 수익 증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인 관광객은 1~3만 명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1인당 소비가 700~1200달러(100~180만원)일 때 북한의 외화 수입은 연간 약 0.1~0.4억 달러(150~600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이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중국 관광객의 대북 관광 수요는 과거 사례 등을 비춰봤을 때 연간 30~50만 명까지 확대가 가능하고, 총 지출 규모는 연간 약 1.35~3억(2050~4570억 원) 달러로 예상했다.

후기 단계에서는 친선국과 일부 서방국가에 대한 선별적 개방과 다자기구와의 협력도 제한적으로 추진이 가능하다고 이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아울러 베트남·라오스·쿠바·벨라루스·캄보디아·몽골 관광 당국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은 국제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3월 북한-벨라루스 간 친선조약 체결된 이후 북한 내 벨라루스 대사관 설치와 함께 무비자 입국 등 인적 교류 확대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다만 △대규모 관광객 수용 역량 △사건·사고 대응 체계 △체제·이미지 관리 문제가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판단했다. 외국인 관련 사건·사고 발생 시 안전관리 및 사후 대응 문제는 대외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외국인 관광 활성화의 주요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관광 확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러시아·중국·국제기구를 매개로 한 대북 삼각·다자협력 방식을 통해 '우회적 형태의 협력 접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제언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관광역량 강화, 관광안전 교육, 관광 인프라 개선 등은 외부 협력을 통한 단계적 보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서다.

이 연구위원은 "관광 분야에서는 일방적 대북지원이나 수익성 중심 경협보다, 정상국가 간 협력 원칙에 기반한 개발협력 방식이 보다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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