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난 지 일주일, 전당대회 두 달 남았는데…민주당 선거 결과 평가·책임 놓고 이전투구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째인 10일 여당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두 달 남은 전당대회가 맞물리면서 이전투구가 벌어졌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책임론, 정청래 대표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정 대표의 이 대통령 환송 불참 등이 뒤엉키며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지은 민주당 대변인이 전날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이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교한 발언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 대변인은 전날 이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우리가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서 당대표를 시키고 이걸 엄청 욕했었는데 대통령이 지금 그걸 하시는 건가 설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변인은 친정청래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친이재명계 커뮤니티와 당원들 사이에서는 큰 반발이 나왔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친김민석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하는 거는 너무 나간 게 아니냐’는 취지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 대변인 발언이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비유 대상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었다”며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신경전은 공개 회의에서도 이어졌다. 강 최고위원은 “선거에서 많은 지역에 승리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며 “선거 결과 속에 민주당과 정부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경고도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친정청래계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과 비판을 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라며 “그러나 침묵하는 이의 고뇌가 더 무겁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께서는 알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외 설전도 벌어졌다. 친이재명계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개인의 사적 이익보다는 집권 여당의 책임을 앞세운 공적 마인드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건태 의원은 SNS에 “상황에 따라 적용하고 필요할 때만 강조하는 당원주권은 선택적 당원주권에 불과하다”며 정 대표가 평소 강조하는 당원주권주의를 비판했다. 정 대표가 임명한 박규환 최고위원은 “당 내외 일각에서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당 공천 과정을 비난하거나 선거운동 과정 결과를 함부로 폄훼하고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당 최고위는 이날 선거평가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이재영 민주연구원장과 홍창민 주식회사 애니모비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오는 8월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만큼 전당대회를 앞둔 치열한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역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결국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면서 사이좋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 대변인 발언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지금 너무 감정적이라고 느낀다”며 “날 선 발언들을 많이 하는데 말도 봉합이 안 될 정도로 세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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