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삼성중공업, '부유식 플랫폼'에 건다…FLNG 넘어 데이터센터까지
AI 데이터센터로 해양플랜트 영토 확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과 부유식 데이터센터 조감도. [출처=삼성중공업]](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1/552778-MxRVZOo/20260611060009596odel.jpg)
삼성중공업 흑자 시대를 다시 연 최성안 부회장이 '바다 위 고부가 플랫폼'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검증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시대의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 상선 건조를 넘어 한 기당 수조원 규모의 부유식 설비를 표준화된 '제품'으로 발전시켜 해양플랜트 시장 재도약과 AI 신사업 진출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 수주 실적도 FLNG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최성안 부회장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최초 해상 LNG 수출 프로젝트인 '델핀 FLNG 프로젝트' 본계약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은 델핀 FLNG 1호기 건조를 위한 29억 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2·3호기 추가 수주를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며, 후속 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총 계약 규모는 1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에는 아프리카 선주와 3조6536억원 규모의 FLNG 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96억 달러로 늘어 연간 목표(139억 달러)의 69%를 달성했다.
최 부회장이 강조하는 건 수주 실적을 넘어선 '표준화'다.
그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구조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표준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속성과 맞닿아 있다. 해양플랜트는 한 기당 수조원에 달하는 고부가 사업이지만, 사양 변경이나 공정 지연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표준화는 이러한 변동성을 줄이는 핵심 수단이다. 반복 가능한 모델을 통해 공기와 원가를 통제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축적된 설계 자산을 새로운 해양플랜트 사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역량은 FDC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부지 확보와 전력 수급, 냉각 효율 문제로 증설은 쉽지 않다. 송전선로를 둘러싼 주민 갈등과 전력계통 접속 대기도 걸림돌이다.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해법은 육지가 아닌 강이나 바다 위에 띄우는 데이터센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선급과 영국 선급으로부터 50MW급 FDC에 대한 개념설계인증(AiP)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그리스 선주사 캐피탈과 영국 선급 로이드선급과 함께 FDC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FDC 기술 개발과 건조를 담당하고, 캐피탈은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 로이드선급은 관련 규정과 인증 분야를 맡는다.
또 미국 AI 서버 전문기업 수퍼마이크로와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고 해상 환경에서의 AI 서버 운영 기술 검증에도 나서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사가 단순히 선박을 건조하는 단계를 넘어 가스와 AI 전력 등 인프라 문제를 바다 위에서 해결하는 솔루션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FLNG를 통해 축적한 부유체 및 LNG 기술을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삼성중공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