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란하다" 공개 지적한 목사, 창문 깬 신도들…사랑제일교회서 생긴 일
"영향력 있는 목사가 방송에서…너무 수치스럽다"
결국 약물 과다 복용으로 쓰러져…응급실 이송
교회 관계자들 신도 집 찾아와 현관문·창문 파손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 고소…종암서 수사 착수

전광훈씨가 대표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여성 신도의 자택에 찾아와 창문을 파손하며 침입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신도는 사건 직전 전광훈씨 측근 목사로부터 "문란하다"는 공개 지적을 받은 뒤 힘든 시간을 보내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 이송되기도 했다.
1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랑제일교회 신도였던 이모(35)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사랑제일교회 소속 목사 김모씨 등 교회 관계자들을 공동주거침입과 공동재물손괴,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사랑제일교회 목사 조모씨의 유튜브 생방송 발언이었다. 조씨는 사건 발생 사흘 전인 지난달 4일 전광훈TV 유튜브 생방송에서 이씨의 개인 유튜브 채널명을 언급하며 "옷 홀라당 벗고서 그렇게 방송하면 문란한 것"이라며 "사탄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른 날 생방송에는 "너 두고봐. 내가 가만 안 놔둘거야" 등 이씨를 겨냥한 발언도 있었다.
조씨가 "문란하다"고 원색적인 지적을 한 이유는 이씨가 운동복 차림으로 촬영한 영상 때문이라고 한다. 이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당 영상을 게시했는데, 이를 문제 삼아 공개적인 비난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씨는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영향력 있는 목사가 수천 명이 보는 방송에서 나를 지목하면서 '문란하다'는 성희롱성 발언을 해 실제로 그렇게 믿는 사람들도 생겼다"며 "너무 수치스럽고 공황 증상까지 생겨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결국 이씨는 해당 방송 이틀 뒤인 지난달 6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그만해달라", "괴롭다"며 절규한 뒤 약물을 과다 복용해 응급실로 옮겨졌다. 당시 방송을 보던 지인이 집을 찾아와 쓰러져 있던 이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긴 것이다.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은 그 이후 벌어졌다.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온 다음 날 오전 교회 관계자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씨의 주거지를 직접 찾아왔다. 찾아온 인물 중에는 이씨가 속해있던 교회 청년기관을 운영하는 목사 김모씨도 있었다. 이들은 이씨의 집 주변을 서성이다 창문을 깨뜨리고 현관문을 파손해 침입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씨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깼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보니 교회 사람들이 집 창문을 깨부수며 집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며 "당황스럽고 무서워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고 집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그만하라'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이들은 3시간 동안 떠나지 않고 침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당시 파손 창문·현관문 사진에는 현관문에 달린 잠금장치 일부가 뜯겨나가 있었고, 창문 유리에는 광범위하게 금이 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씨 측은 해당 사진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피고소인들이 깨진 유리 조각을 이씨 집 앞에 있던 화분에 담아가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교회 측은 제가 연락이 되지 않아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지만, 정말 걱정됐다면 경찰이나 119에 신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상적인 행동으로 보기 어려웠고, 광기까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건 이후 우울증과 공황 장애 진단을 받아 현재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이씨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씨는 공개 방송에서 자신을 "문란하다"고 지적한 조씨에 대해서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협박, 모욕 등 혐의로 전날(10일) 고소했다.
조씨는 CBS노컷뉴스에 "그러한 방송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목사로서 그런 방송을 하지 말라고 책망한 것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교회 청년기관 운영자 김씨는 "긴급한 제보를 받고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며 "수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응답이 없어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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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ss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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