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민심이 만든 신상진 재선…이제는 재건축 성과로 답할 차례
수정·중원 열세 딛고 분당 압승…재건축 기대감 작용
재건축 물량 확대·특별정비구역 지정 공약에 주민들 호응
이주대책 마련·국토부 협의가 공약 실현 최대 관건

6·3 지방선거 경기 성남시장 선거는 결국 분당 민심이 갈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적 기반을 다진 성남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민주당 강세 흐름 속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민의힘 신상진 시장은 수정구와 중원구 열세를 분당구 압승으로 뒤집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분당 주민들이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재건축 추진력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 우세 흐름 속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배경에는 재건축에 대한 분당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분당 표심이 기대를 실어준 재건축 공약 상당수는 국토교통부 협의와 이주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이제는 성과로 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수정·중원 열세 뒤집은 분당의 선택

중원구에서도 신 시장은 45.85%(4만9830표)를 기록하며 김 후보(52.79%·5만7378표)에게 7548표 차로 밀렸다.
하지만 분당구에서는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 신 시장은 분당구에서 54.14%(14만 2174표)를 얻어 김 후보(45.09%·11만 8420표)를 2만 3754표 차로 따돌렸다. 수정구와 중원구에서의 열세를 모두 만회하고도 남는 격차였다.
성남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정치적 기반을 다진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서 신 시장이 승리한 것은 정당 지지세보다 지역 현안이 표심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 기대가 만든 신상진 시장의 재선

실제 이번 선거 결과는 재건축 이슈가 정당 구도보다 강하게 작용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당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재건축이었다. 현재 분당신도시는 선도지구 지정 이후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재건축 물량 제한과 이주대책 문제 등을 둘러싼 주민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신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재건축 물량 제한 해제 △특별정비구역 지정 확대 △연중 상시 접수 △절대평가 방식 전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적극 협의하고 물량 제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분당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반면 김 후보 역시 재건축 지원과 이주대책 마련 등을 공약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재건축 이슈의 주도권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분당 주민들은 누가 재건축을 더 빠르고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놓고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기대 업은 신상진…공약 실현 시험대

문제는 지금부터다. 신 시장이 내세운 핵심 공약 상당수는 성남시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대표적으로 재건축 물량 제한 완화는 국토교통부와 협의가 필수적이다. 정부가 물량 확대에 신중한 이유 역시 대규모 이주 수요를 감당할 현실적인 대책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량 확대 논의에 앞서 이주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 시장 역시 선거 과정에서 국토부를 설득할 수 있는 이주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별정비구역 지정 확대와 정비사업 절차 단축 역시 중앙정부와의 협의, 관련 제도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
다만 재건축 추진 여건은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국가 차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선도지구 지정 절차 역시 본격화되면서 사업 동력은 확보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향후 4년간 시정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대규모 정비사업은 장기간 행정 절차와 중앙정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정책 방향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분당 주민들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를 표로 보여준 선거"라며 "신상진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정치적 약속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당 주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신 시장에게 재건축 추진권을 다시 맡긴 셈"이라며 "이주대책과 물량 문제를 풀어낸다면 선도지구를 시작으로 사업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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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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