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美 대형 은행 겨냥한 트럼프 충성파…JP모건 등에 소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불리는 지닌 피로(74·Jeanine Pirro) 검사장이 이끄는 워싱턴 DC 연방지검이 미국 대형 은행을 상대로 대규모 소환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이 정치적 목적으로 일부 고객 계좌를 해지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수사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기반한 것으로 사실상 ‘하명 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워싱턴 DC 연방지검이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 파고를 포함한 미국의 대형 은행 몇 곳에 소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은행에 정치적인 이유로 고객 계좌를 부적절하게 폐쇄했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도 요청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그동안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체이스가 자신의 계좌를 정치적 이유로 디뱅킹(debanking)했다고 주장해 왔다. 디뱅킹이란 정치적 견해나 평판을 이유로 은행이 고객과의 거래를 끊는 행위를 가리킨다. 트럼프는 또 그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배런 트럼프와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도 정치적 이유로 새 계좌를 열지 못하거나 계좌가 해지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8월 금융 기관들이 정치적으로 디뱅킹을 하고 있는지 조사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재무부 산하 기관인 통화감독청(OCC)은 지난해 12월 대형 은행들의 디뱅킹 초기 증거를 발견했다는 예비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올해 1월 “(체이스가) 정치적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계좌 여러 개를 해지했다”면서 최소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를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내기도 했다. 은행들은 “종교적 또는 정치적 이유로 계좌를 폐쇄하지 않는다”고 사실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트럼프의 돌격 대장으로 불리는 지닌 피로 검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의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혐의로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에게도 대배심 소환장을 보낸 장본인이다. 그는 2006년 폭스뉴스에 법률 분석가로 합류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1~2022년에는 시사 프로그램 ‘지닌 판사와 함께하는 정의(Justice with Judge Jeanine)’에서 단호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보수층을 대변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트럼프는 이 프로그램의 열혈 시청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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