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우려가 집어삼킨 금융 시장...주식·금·은·비트코인 동반 하락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강화로 이어지면서 10일(현지시간) 금융 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각각 1% 넘게 하락했고, 안전자산 금과 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등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677p(1.3%) 하락한 5만1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1p(1.1%) 내린 7306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은 373p(1.4%) 하락한 2만5309로 밀렸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3% 넘게 급락했다.
금 8월 인도분은 147달러(3.4%) 급락해 온스당 4140달러로 미끄러졌다.
'가난한 자들의 금'이라고 부르는 은 가격은 0.3달러(0.5%) 내린 온스당 64.94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가격 흐름은 더 나빴다.
금 현물은 3.5% 하락한 온스당 4133.99달러, 은 현물은 1.2% 내린 온스당 64.58달러에 거래됐다.
미 국채 가격도 약세였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뛰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22%p 상승한 4.55%, 장기 금리 기준이 되는 30년물 수익률 역시 0.022%p 오른 5.033%로 올랐다.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11%p 뛴 4.135%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3% 하락해 6만1049.25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비트코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0.6% 수준으로 좁혀 6만1660달러대로 올랐다.
ING 상품 전략가 이와 만테이는 CNBC에 시장 초점이 순수 안전자산 수요에서 다시 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하면서 금, 은 가격이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만테이는 "중동 긴장 속에 유가가 뛰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더 오래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실질 수익률이 더 오른다"면서 "이는 이자 수익이 없는 금과 은 같은 자산에는 분명한 악재"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CME(시카고상업거래소)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3.50~3.75%로 동결할 가능성을 96.2%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예상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 27~28일 FOMC에서 기준 금리를 3.75~4.0%로 0.25%p 올릴 가능성이 38.3%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0~4.25%가 될 것이란 예상도 9.3%에 이른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12월 금리 인상보다 시기가 앞당겨졌다.
LSEG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할 전망이다.
한편 웨이브 디지털 애셋의 국제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 라지브 소흐니는 다양한 자산들이 지난 이틀 주식과 상관관계가 더 높아졌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광범위한 시장의 디레버리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결국 양질의 자산을 매각해 질이 떨어지는 자산의 자금을 대도록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필연적으로 시장을 쓸어버리는 효과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씨티 그룹은 분석 노트에서 금 가격이 올가을까지 20% 더 하락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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