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AI, 아이폰 이용자 13억명은 사용 못 할 듯

애플이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WWDC2026′에서 아이폰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를 비롯해 AI 전략을 공개했다. AI 기능 도입을 예고한 지 2년 만에 주요 제품을 공개했지만, 막상 아이폰 이용자 13억명은 이런 기능을 활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 시각)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AI 기능을 정식 출시하더라도 효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석에 따르면 전 세계 아이폰 중 8억5000만대 이상은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실행할 수 없다. 또 13억대 이상은 고급 ‘시리 AI’ 기능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웹사이트 기준 ‘시리 AI’는 아이폰 15 프로·15 프로 맥스, 아이폰 16 이후 모델에서만 지원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AI 기능을 구현하려면 최소 12GB(기가바이트) D램이 필요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을 전했다. 현재 출시된 아이폰 중에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7 프로 시리즈와 판매량이 많지 않은 아이폰 에어 정도만 해당 사양을 충족한다.
이는 애플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구형 기기 사용자들이 AI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서 애플의 AI 기능 확산 속도는 더딜 수 있지만, 동시에 최신 아이폰으로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AI 소프트웨어 기능만으로 하드웨어 판매를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AI 기능 공개에도, 실제 이용자들이 활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3.64% 하락한 290.5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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