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광고판… ‘항공기 래핑’ 각광
항공사 홍보 효과에 광고 수입까지

최근 경남 사천 한국항공서비스(KAEMS) 격납고에서는 항공기에 ‘옷’을 입히는 작업이 진행됐다. 작업자들이 제주항공의 보잉 737-800 기체 옆 사다리에 올라 여러 장으로 나뉜 대형 필름을 여객기 몸체에 맞춰 붙였다. 20여 개의 창문과 비상구 등을 피해 붙인 대형 필름 조각이 퍼즐처럼 맞춰지자, K팝 그룹인 제로베이스원 멤버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항공기 외부에 광고 이미지나 캐릭터, 브랜드 로고 등을 특수 필름으로 입히는 이 작업을 ‘항공기 래핑(포장)’이라고 한다. 래핑된 항공기는 공항은 물론이고, 이착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수의 시선을 끄는 만큼 최근 날아다니는 광고판으로 각광받고 있다. K팝 스타 화보 래핑의 경우 LCC 운항이 잦은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일대 팬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로 알려지며 항공사도 같이 홍보되는 효과도 생긴다고 한다. 항공사는 광고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10일 “제로베이스원 새 앨범의 화보 이미지를 입힌 항공기를 앞으로 5개월간 국제선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발 국제선 카운터 탑승 수속 승객에게는 제로베이스원 이미지가 담긴 한정판 탑승권도 제공한다. 래핑을 활용한 전략은 점차 확산 중이다. 일본 ANA(전일본공수)는 다음 달 포켓몬 탄생 30주년과 ANA 국제선 취항 40주년을 기념한 포켓몬 래핑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취항을 준비 중인 신생 LCC 섬에어도 주주사인 부민병원 로고를 래핑한 항공기를 올 초 선보이기도 했다.
항공기 동체를 활용한 상업용 래핑이 활발해진 것은 지난 2022년 12월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그전에 금지됐던 상업 광고가 전면 허용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이후 2023년 부산 엑스포 유치전 때 대한항공이 K팝 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의 모습을 여객기에 래핑하는 등 최근까지 다양한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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