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사이버 보안 장치 갖춘 ‘미토스’ 공개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6. 6. 1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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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용 AI 모델… 전문가용도 선봬
앤스로픽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탁월한 해킹 능력으로 전 세계 사이버 보안 업계에 충격을 줬던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의 정식 버전이 공개됐다.앤스로픽은 해킹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갖춘 일반인용 미토스와 성능에 제한이 없는 전문가용 미토스 두 종류로 분리 출시했다.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앤스로픽은 월 이용료 대신 사용한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종량제 과금 방식을 적용했다. AI 모델 이용 요금이 점점 비싸지고, 공짜 AI 모델은 사라지고 있다.

◇안전장치 갖춘 ‘미토스’ 일반 공개

앤스로픽은 9일(현지 시각) 새 AI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5’와 ‘클로드 미토스5’를 공개했다. 두 모델은 모두 앤스로픽이 지난 4월 일부 기관과 보안 연구자들에게 제한적으로 공개했던 ‘미토스 프리뷰’의 정식 버전이다.

프리뷰 공개 당시 제기된 사이버 보안을 쉽게 무력화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앤스로픽은 일반용인 페이블5와 보안 특화용 미토스5를 나눠서 출시했다. 일반용 페이블5는 해킹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분야에 제동 장치를 걸었다. 안전장치는 사이버 보안뿐 아니라 생물무기 등에 악용될 수 있는 생물학·화학 관련 질문, 경쟁 AI 모델의 기능을 빼내는 무단 ‘증류’로 의심되는 질문에도 적용된다. 앤스로픽은 “모델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출시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보수적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성능 제한이 없는 미토스5는 글로벌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검증된 기관에만 선별적으로 제공된다. 글래스윙에는 미국 정부·금융회사와 함께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은 성능 평가에서 앤스로픽의 이전 AI 모델이나 경쟁사 AI 모델과 비교해 압도적이라고 앤스로픽은 밝혔다. 미토스5는 사이버 보안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ExploitBench)에서 78점을 받았다. 앤스로픽의 이전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 4.8과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5는 같은 평가에서 약 40점과 34점에 그쳤다. 일반 코딩 능력 평가에서도 페이블5·미토스5는 95점으로 오퍼스 4.8(88.6점)과 GPT-5.5(82.6점)를 크게 앞섰다. 박사급 과학 문제, 긴 문맥 기억력 등 다른 성능 평가에서 월등한 점수를 기록했다.

◇실제 사용량 따른 과금

앤스로픽은 페이블5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요구하는 종량제 과금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페이블5는 고성능 모델이라 추론, 코딩, 긴 문장 작성·이해 작업에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 대상 AI 모델 서비스에 종량제 과금 개념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앤스로픽의 AI 모델 이용자는 오는 22일까지 기존 월 요금제 안에서 클로드 페이블 5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입력 100만 토큰(AI가 글을 이해하는 최소 단위)당 10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50달러를 내야 한다.

이는 저렴한 가격으로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었던 ‘공짜 AI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의미다.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컴퓨팅 파워가 부족한 상황에서 AI 모델 성능이 좋아질수록 비용도 그만큼 증가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막대한 AI 모델 개발과 인프라 투자 비용과 AI 모델 운영 비용 회수를 위해 수익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최고급 AI 모델에 대해 사용량 기반 과금을 도입하는 등 주요 빅테크들도 이 방식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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