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 8000원 눈앞…AI·폭염 ‘이중고’
산란율 저하에 가격 인상 불가피
정부 “7월 이후 공급 여건 개선”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여름철 산란율 저하 우려까지 겹치면서 계란값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강원지역은 AI 직접 피해는 크지 않지만, 전국적인 산란계 감소와 외지 수요 유입 영향으로 물량 부족과 가격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계란 30개 한 판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759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7378원보다 212원 오른 수준이다. 강원지역 계란 가격은 지난달 30일 7752원에서 31일 7942원으로 오른 뒤, 지난 5일부터 7505원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수일 춘천 원앤원푸드 대표는 “7월 공급분부터 매입가 자체가 한 판당 10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도 한 판당 8000원 초반대 수준인데 가격 상승 흐름이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강원 쪽 농장은 피해가 없는 편이지만 서해안 일대 피해가 커 전국적으로 알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수급 자체는 당장 큰 문제는 아니어도 물량이 줄어든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원주 A농장도 강원지역 물량 부족이 체감되고 있다고 밝혔다. A농장 관계자는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계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AI로 닭이 줄어든 상황에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까지 겹치면서 산란율이 떨어지고 질병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위가 심해지면 닭들이 사료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먹어 산란율이 3~5%, 많게는 10%까지 빠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진단은 현장과는 조금 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수급상황 점검회의에서 올해 1∼4월 산란계 입식량이 크게 늘어 7월 이후 계란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계란 30구당 1500원 할인 지원을 7월 1일까지 연장하고, 신선란 추가 수입과 계란 가공품 할당관세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한산란계협회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의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5억 9400만원 부과 제재에 대해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앞서 협회는 산지 거래 기준가격을 결졍해 계란 생산·판매 농가에 통지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또한 이를 근거로 협회 법인 설립허가 취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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