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도심 한복판서 멸종위기종 '다묵장어' 발견
은어 서식도… 청정 수생태계 지속 확인

전라남도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옥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다묵장어가 처음 확인됐다. 멸종위기 Ⅰ급 수달과 청정수역 지표종인 은어의 서식도 확인되며 옥천의 생태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순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옥천 일대에서 진행한 '제8회 순천시민 생물다양성 대탐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다묵장어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활동 흔적과 청정수역 대표 지표종인 은어의 서식도 함께 확인됐다.
대탐사는 순천시청소년수련관 방과후아카데미 초등학생들과 생태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역 하천 생물종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시민 과학 활동으로 진행됐다.
도심 하천서 다묵장어 첫 발견
가장 눈길을 끈 성과는 순천 옥천에서 다묵장어가 처음 확인된 점이다.
다묵장어는 턱이 없는 빨판형 입과 눈 뒤 7쌍의 아가미구멍을 가진 하천 고유종으로, 최근 하천 개발과 수질오염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있다.
협의회는 이번 발견이 옥천이 다묵장어가 서식할 수 있는 청정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에서 멸종위기종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도시 생태계 건강성을 동시에 확인한 성과로 평가된다.
수달·은어도 확인…건강한 생태축 입증
조사 과정에서는 남문교 인근에서 수달의 배설물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후 설치한 생태 모니터링 카메라를 통해 실제 활동 모습도 확인됐다.
그동안 본류인 동천에서 주로 관찰되던 수달이 지류인 옥천까지 이동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동천과 옥천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건강한 생태축 역할을 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옥천 하류 성남교 인근에서는 청정수역의 대표 지표종인 은어도 확인됐다.
은어는 협의회 전신인 그린순천21추진협의회가 1996년 창립 당시부터 '은어가 돌아오는 동천'을 수생태계 건강성의 핵심 지표로 삼아온 상징적인 어종이다.
협의회는 이번 조사 결과가 동천뿐 아니라 도심 속 지류인 옥천까지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송경환 순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의장은 "이번 대탐사는 미래세대인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 하천의 우수한 생태 가치를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옥천과 동천이 건강한 수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