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참치 2천 마리 잡혀...사상 최대

박철희 2026. 6. 1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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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진과 영덕 앞바다에서 참치, 즉 참다랑어가 무더기로 잡혔습니다.

이틀 새 경북에서만 2백20톤, 2천 마리 가까이 어획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공급이 넘쳐 위판 가격은 폭락했습니다.

더구나 경북 지역 참다랑어 어획 쿼터가 대부분 소진돼 당장 더 잡히는 물량은 폐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치망 어선이 잡은 대형 참다랑어가 수협 위판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귀한 고기가 행여 부패할까 주변에 얼음을 분주히 채웁니다.

마리당 무게는 130킬로그램 안팎.

몸 길이 2미터를 훌쩍 넘는 것도 쉽게 눈에 띕니다.

[정치망 어민 ”이런 것 전에 보신 적 있습니까?“ “없습니다. 동해안에 이렇게 많이 난 건 처음입니다.“ ]

해수 온도 상승 속에 해마다 동해안에는 참다랑어 떼 출현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등어와 정어리 같은 먹잇감을 따라 며칠 새 경북 연안에 몰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틀 새 울진과 영덕 앞바다에서 잡힌 참다랑어는 2백20톤, 마리 수로는 2천 마리에 육박합니다.

지난해(2025년) 7월 영덕에서 잡힌 181톤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입니다.

애써 잡은 걸 전량 폐기했던 작년과 달리 이번엔 어획 쿼터가 발빠르게 추가 배정돼 대형 수산업체와 중도매인 등에 위판됐습니다.

하지만 공급이 넘치다보니 ‘바다의 로또’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지난달(5월)만 해도 킬로그램 당 1만5천 원선에 거래됐지만 이번에 최저 2천3백 원까지 떨어진 겁니다.

[김낙빈 / 정치망 어선 선주 (이틀 새 216마리 어획) ”(5월에 비해) 거의 6-7배가 저렴한 가격입니다. 어업인 입장에서는 (기쁘면서도) 가격이 조금 떨어지니까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경북도는 며칠 전 수협과 정치망협회, 유통업체 등과 유통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지만 대상지가 영덕 강구로 한정되다 보니 가격 급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어획 쿼터에도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경북도가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정치망과 기타 쿼터는 350톤. 지난 주까지 114톤이 잡힌데 이어, 이틀 새 220톤이 소진돼 남은 게 15톤에 불과합니다.

이대로라면 더 이상 잡는 건 폐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두철 / 경북도 해양수산과장 ”우리 도에 배정된 쿼터량이 95% 정도가 소진이 됐는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해양수산부에 추가 (배정) 요청을 한 상태에 있습니다.“]

동해안의 참다랑어 떼 출현은 이제 일상화됐고 어린 고기도 점점 늘어 사실상 서식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가 정확한 실태 파악과 국제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의 어획 쿼터를 큰 폭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