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천국’ KIA 챔피언스필드…경기 끝나면 ‘쓰레기 지옥’
다회용기 사용 매장 10%도 안돼…분리 배출 등 대책 서둘러야
광주환경운동연합 실태 조사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기아챔피언스필드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과 매장 운영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는 지난해 챔피언스필드에서 홈경기 7경기 동안 배출된 폐기물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일회용 컵 2만1858개, 비닐봉지 8618개, 빨대 5816개 등 총 3만6000여 개의 일회용품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산술적으로 한 경기당 5100개의 일회용품이 한 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무게로 환산하면 38㎏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의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2021~2022년)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일회용품 양은 37g수준으로, 수치대로라면 한 사람이 2년 9개월여 동안 버릴 일회용품 쓰레기가 2시간 남짓한 경기에서 버려지는 셈이다.
광주전남연구원도 지난 2017년 조사에서 광주 시민의 연간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37.8kg 로 집계한 바 있다. 이 경우에도 한 사람이 1년 동안 배출할 일회용품 쓰레기를 야구 경기장에서 하루 만에 쏟아내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특히 구단 측의 적극적인 일회용품 분리배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구단 측이 편의상 관객들에게 일회용품 분리배출을 요구하지 않고 혼합 배출할 것을 안내하는 등 사실상 분리 배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구장 내 일회용품을 분리 수거할 수거함도 찾기 힘들고, 구체적인 분리배출 안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활용 가능 자원이 폐기되고 있다는 게 환경단체 설명이다.
이러다보니 경기가 끝날 때마다 관람석과 통로 곳곳에 플라스틱 용기와 일회용 컵, 치킨 상자와 피자 상자 등 종이류, 우비 등 비닐류까지 무질서하게 혼합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장 내 입점한 31개 식음료 매장 중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매장은 3곳(9.6%)뿐이라는 게 환경단체 지적이다. 스마트오더 시스템에도 개인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없어 일회용품 사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형태라는 것이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등 타지역 구장이 다회용기와 반납 체계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환경부의 제6차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에 따르면 야구장은 스포츠시설 가운데 1인당 폐기물 배출량이 795g로 가장 높았다.
단체는 경기 종료 후 일괄 정리 방식으로는 분리 배출이나 일회용품 저감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이닝 교대 시간이나 클리닝타임 등을 최대한 활용해 관중들이 쓰레기를 정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선수와 마스코트가 참여하는 자원순환 캠페인을 통해 재활용과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응원 문화의 일부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단체는 또 KIA타이거즈측에 챔피언스필드 내 입점 매장 계약 시 다회용기 사용 의무화를 조건으로 제시하거나 스마트오더 내 개인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능을 신설하는 방안, 종이류·비닐류 전용 수거함 별도 설치 등을 요구했다. 광주시에 대해서도 구단의 자원순환 운영 기준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KIA타이거즈의 야구가 전국 최강이라면, 야구장 자원순환 문화 역시 전국 최고가 되어야 마땅하다”면서 “위대한 팬심과 열정이 경기 후 부끄러운 쓰레기 산으로 남지 않도록 구단과 지자체가 전향적인 대답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주은 기자 yu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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