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일 동안 발 묶였던 위너호, 원유 싣고 울산항에 도착

김수윤 기자 2026. 6. 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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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우리 국적 선박이 오늘(10일) 울산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정부와 이란의 협의 끝에 통항 허가를 받은 건데요. 하지만 우리 선박 25척은 아직도 해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수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후 2시 반쯤,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있는 HMM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울산 앞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유일한 우리 국적 선박입니다.

위너호는 육상에서 약 3km 떨어진 SK에너지의 해상 원유 하역시설에 접안을 끝냈고, 현재 원유 하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상 호스를 선박과 연결한 후 해저 배관을 통해 육상으로 원유를 옮기는데 약 이틀 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HMM 관계자들은 위너호에 올라 100일 넘게 현지에 발이 묶였던 선원들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위너호에 타고 있는 한국인 선원 9명과 외국인 선원 12명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데다 극도의 긴장감에 시달렸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정근/HMM 해원연합노조 위원장 : 굉장히 긴장했었다고 합니다. 정신적으로 많은 충격이 있었고 그럼에도 잘 견뎌줬고. 힘들게 나와서 다들 지금은 좋아하고 있습니다.]

위너호는 무사히 도착했지만, 아직 호르무즈 해협 내부에는 우리 선박 25척과 한국인 선원 140여 명이 남아 있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 압박에 시달리는 중소선사들은 절박한 마음에 미 해군에 직접 연락을 해보기도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중소선사 관계자 : 정부는 계속 부식량이랑 이런 거 확인하더라고요. 부족하면 넣어라, 넣어라. 버틸 수는 있는데 너무 답답하잖아요.]

이란 측은 선박별 협상을 통해 단계적으로 통행을 결정한 만큼 남은 우리 선박 25척이 모두 빠져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안재영 UBC, 영상편집 : 채철호, 화면제공 : HMM 해원연합노조)

김수윤 기자 suy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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