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다시 충돌…요르단·바레인 미군기지 타격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대이란 공습에 맞서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나서면서 지난 4월 휴전 이후 유지돼 온 불안한 평화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이란은 미국과의 외교 접촉 재검토를 선언하며 협상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알 아즈라크 공군기지 내 F-35 전투기 격납고와 지휘통제센터 등 4개 시설을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더욱 파괴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한 직후 이뤄졌다. 미군은 이란의 방공망과 지상 통제시설, 감시 레이더 기지 등 약 20개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작전을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격추 사건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대응은 매우 강력해야 하며 이번 조치가 바로 그런 대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 대부분이 요격됐으며 현재까지 미군 인명 피해나 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이란이 알 아즈라크 기지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5발을 모두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도 적대적 공중 표적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바레인 역시 자국 방공망이 이란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휴전에 합의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의 군사적 긴장 고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과 며칠 전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직접 교전을 벌인 데 이어 미군까지 전면에 등장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를 종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란은 국제 제재 해제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동결자산 반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레바논 교전 종식 등을 요구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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