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칭 재검토해야”… 남북관계 새 정립 제안
제468회 새얼아침대화 제언
김성경 서강대 사회학과 부교수 강연
스스로 ‘인민공화국’으로 불러
인정 뜻담긴 ‘조선’ 지칭 고민

19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는 남과 북의 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정의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관계’는 30여 년 만인 2023년 조선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선언으로 대전환을 맞았다. 남북이 더 이상 특수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사회가 관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북한’이라는 호칭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성경 서강대 사회학과 부교수(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은 10일 쉐라톤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68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우리가 부르는 ‘북한’이라고 지칭하는 실체는 사실 존재하고 있지 않다”며 “북은 언제나 자신들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호칭해 왔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은 서로를 ‘남한’ ‘북한’ ‘북조선’ ‘남조선’ 등으로 부르며 호칭을 둘러싼 경쟁을 벌여 왔다. 논쟁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호칭이 ‘남측’ ‘북측’이다. 하지만 최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한 북측은 남측을 의도적으로 ‘대한민국’ 혹은 ‘한국’이라고 부르며 남북관계 절연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 북한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서 남북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려는 시도를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서로를 제대로 인정해 주는 언어인 ‘조선’ 혹은 ‘북조선’으로 불러주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일주일 전 치러진 6·3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지 이사장은 “젊은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인물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 인천 시민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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