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안 돼" 원칙 고수하는 일본…"옛 왕족 찾아 양자로"

정원석 특파원 2026. 6.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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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왕실은 아버지를 따라가는 '남계 혈통'의 남성만 왕이 될 수 있어 대가 끊길 위깁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남자만 고집하는 게 이상하다거나 인기가 많은 아이코 공주가 여왕이 됐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크지만, 일본 국회는 좀 다른 해법을 내놨습니다.

도쿄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재 나루히토 일왕의 자녀는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뿐입니다.

다음 세대 젊은 남성 가운데 왕위를 이을 후보는 조카인 히사히토 왕자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일본의 왕실 법전인 '황실전범' 제1조가 "왕위는 남계의 남자가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주가 결혼해 낳은 자녀는 물론 왕실의 어머니를 둔 이른바 '여계'는 아예 왕위 계승권이 없습니다.

이대로 가면 왕실의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에 여성 일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아왔습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국민의 과반은 여성 일왕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아스카/회사원 : 여성이 돼도 괜찮을 텐데요. 왜 여성은 안 된다고 하는 걸까 이해가 되지 않아요.]

[도쿄 시민 :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어요. 지금 아이코 님이 직계니까 그대로도 좋지만 어떻게 할지를 저희가 직접 투표하는 게 아니니…]

하지만 보수 정치권의 '여성 일왕' 거부감에 일본 국회는 전혀 다른 절충안을 내놨습니다.

2차 대전 패전 직후 왕족 신분을 잃고 일반인으로 살아온 옛 방계 가문에서 남성 자손을 찾아내, 왕실의 '양자'로 들이겠다는 겁니다.

현 일왕 가문과 공통 조상을 찾으려면 무려 6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만큼, 사실상 남남인 일반인을 갑자기 왕족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영국과 북유럽 등 대다수 군주국이 성별을 가리지 않는 평등 상속제로 진화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여론과 간극이 벌어진 결론으로 흘러가면서 여성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 질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영상편집 최다희 영상디자인 이정회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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