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요란한 ‘네탓’ 보복전, 中 “냉정해져 전면 휴전하라” 개입…협상은 붙들어

한기호 2026. 6. 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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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젠 中외교부 대변인 “현 이란 상황 깊은 우려”
“외교로 해결, 조속히 지속가능 휴전 실현해야”
전날 美 “아파치 헬기 격추, 반드시 대응” 예고
수시간 교전…헬기 공격 부인, 이웃국 때린 이란
트럼프, 교전 중에도 “아주 좋은 합의하고 있다”
이란 외무, 대화 놓지 않되 “美가 휴전 흔들어”
“외교절차 추진 위해 ‘최소한 환경’ 필요” 언급

미군과 이란군이 더욱 큰 규모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은 10일 중국 정부가 양측 모두에 자제하라며 “전면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국영 CGTN(CCTV의 국제 보도부문) 등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의 이란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CGTN은 이날 오전 미국이 이란에 3차례 공격을 가했고, 이후 이란은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 미군기지에 대응 공격을 발동했다고 전제했다.

린 대변인은 “관련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갈등 격화와 상황 악화를 중단하며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상황을 완화하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며 “정치 외교적 경로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고 조속히 전면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중국 중난하이에서 대화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준관영 파르스 통신과 타브나크 통신 등도 이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입장을 “워싱턴과 테헤란은 가능한 한 신속히 ‘포괄적인 전면 휴전 합의(협정)’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해석해 인용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미 동부 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젯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를 격추했단 보고를 받았다. 조종사 2명이 탑승했으나 모두 무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번 공격에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이란군에 보복 공격을 공개적으로 예고한 바 있다.

뒤이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은 X를 통해 “9일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자위권적 공격을 시작했으며 이는 어제 미국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사건에 따른 대응”이라며 “이번 임무는 부당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비례적인 응답”이라고 알렸다.

약 3시간 뒤 중부사는 ‘공습 완료’를 알리면서 “미 공군·해군 전투기에서 발사된 정밀 유도무기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망, 지상통제소, 감시 레이더기지를 공격했다”며 “최근 이 해역을 통과하는 미군과 국제 상선 공격에 대한 비례적인 대응 조치였다”고 부연했다.

미군 아파치 헬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이란 측은 아파치 헬기 격추를 부인하고 “거짓 구실”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보복 타격과 선전에 나섰다. IRGC·정규군 통합사령부인 하탐 알 안비야 중앙본부(KCHQ)는 이날 중동 지역 내 미군기지 여러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IRGC는 바레인 미 해군 5함대 기지,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 목표물 4곳을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했고 쿠웨이트에서도 이란 공격이 감지됐다.

미국과 이란은 서로에게 긴장 고조 책임을 넘기되 호르무즈 해협과 핵물질 협상을 예비한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 자체는 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부사가 공습을 진행하던 중 ABC방송 기자와의 통화에서 “난 대응은 매우 강력하고 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이 바로 그렇다”면서도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를 갖고(하고) 있다”고 합의 임박을 재차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훈장수여식 행사 부대에서 ‘휴전 위반이 계속되는 중 미국과 대화가 언제까지 계속되느냐’는 질문에 “어젯밤 상황을 고려해 현재 상황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도 “외교와 전장은 서로 분리된 두가지가 아니라, 이란의 이익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서로 연장선이자 병행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교 과정은 (외부 영향을 받지 않는) ‘진공’ 속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며, 어떤 외교 절차를 추진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환경’이 필요하다”며 “미국은 상충된 메시지, 입장과 요구의 반복적 변화, 지속적인 휴전 위반으로 이 과정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 역시 휴전 위반으로 현재 흐름을 훼손하고 있다. 어떤 외교 과정이든 한쪽의 무력사용과 불법적 행동으로 흔들리게 된다”고 압박성 언급을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곳에선 단호하고 강력하게 적에게 대응한다. 어젯밤 사건은 이란의 용감한 군이 국가방어에 지체하지 않는단 것을 보여줬다. 외교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치구조의 각 기관은 완전히 조율돼 있으며 필요할 땐 외교 수단을, 필요할 경우엔 군사력을 사용해 국가를 방어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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