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즐겁고 부모는 안심하고”
신체 건강·정서 안정감 고려 자연 속 늘봄학교 운영도
방과후 돌봄 만족도 94% … 격차 없는 교육복지 주력

[충청타임즈] 따스한 초여름 햇살이 비친 주말 오전.
충북 영동의 천태산 자락에 위치한 '천태산작은숲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맑은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교실이라는 좁은 공간을 벗어난 초등학생들이 울창한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고, 흙을 만지며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충북도교육청이 지역사회와 손잡고 운영중인 '충북 나우 기관연계 방과후·돌봄'의 생생한 현장이다. 도교육청은 학교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희망하는 학생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질 높은 교육과 돌봄을 누릴 수 있도록 충북형 늘봄학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숲속이 곧 배움터, 영동 천태산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
영동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몸튼튼 마음튼튼 주말 프로그램'은 지역의 우수한 자연 인프라를 활용한 대표적인 기관연계 늘봄학교 모델이다.
지난 5월16일부터 오는 7월11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5회에 걸쳐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영동군내 초등학교 125명 안팎이 참여해 자연 속에서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키운다.
트리클라이밍과 숲 밧줄놀이, 자연물 창작활동 등 다채로운 오감만족 체험 중심 프로그램은 늘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노출돼 있던 아이들에게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감을 동시에 선물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넓은 숲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까 정말 재미있었다"며 "나무냄새도 좋고 흙만지는 것도 재밌어서 다음에는 가족이랑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 활동은 이동과 귀가 시 보호자가 동행하도록 해 안전을 확보하고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가족 간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장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 더 낫게, 더 많이...누구나 소외 없이
'충북 나우 방과후·돌봄'의 브랜드명인 '나우(now)'에는 '지금', '더 낫게', '더 많이'라는 의미와 함께 '나와 너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돌봄'이라는 뜻이 담겼다.
도교육청은 2024년 늘봄학교를 전면 도입한 이후 2025년도에는 도내 255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희망하는 초등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돌봄공백을 메웠다.
지난해 초등 1학년 8281명(참여율 80.7%), 2학년 8736명(참여율 79.0%) 등 총 1만7017명의 학생이 참여해 늘봄학교 혜택을 누렸다.
초등 1~2학년 학생들에게는 발달단계에 맞춘 놀이 및 활동중심의 맞춤 프로그램이 매일 2시간씩 무상으로 제공되며 건강한 간식까지 챙겨준다.
◇더욱 촘촘해진 혜택, 초등 3학년까지 지원 확대
올해 도교육청의 늘봄학교 정책은 한 단계 더 확대됐다. 기존 1~2학년 중심의 지원체계를 초등 3학년까지 확장,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유상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초등 3학년 학생에게는 1인당 연간 50만원(학기별 25만원) 범위 내에서 수강료와 교재·재료비를 지원하는 '바우처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이는 제로페이와 연계해 모바일 간편결제 포인트 형태로 편리하게 결제하고 정산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반면 무상 방과후 프로그램을 자체 운영하는 학교는 3학년 학생 수당 50만원의 '방과후 프로그램 활성화 지원금'을 교부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개설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만족도 94.3%⋯ 안전하고 쾌적한 늘봄학교 여건 조성
도교육청이 이처럼 늘봄학교 정책을 안착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든든한 예산 투입과 인프라 개선 노력이 있었다.
교육청은 돌봄 공간 확충 및 환경개선을 위해 총 7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늘봄전용교실 34실을 신규 구축하고 노후시설 143실 개선, 아동친화 늘봄교실 128실을 조성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모든 돌봄교실에 비상벨 설치를 완료했고 출결 문자서비스와 화상 인터폰 등 출입통제시스템을 촘촘히 다졌다.
더불어 늘봄학교 참여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 및 시니어 봉사자 등 469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이런한 세심한 노력의 결과 2025년도 충북 방과후·돌봄 운영 전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94.3%라는 높은 만족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농 격차 없는 교육복지⋯ 온동네 돌봄 체계 구축
도교육청은 학교 안 돌봄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온동네 방과후‧돌봄'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제천·충주·청주에는 지역 거점형 방과후‧돌봄센터가 순차적으로 문을 열고 있다. 센터에서는 주중·주말·긴급돌봄은 물론 AI·SW 교육, 문화예술,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까지 운영한다.
지역 돌봄기관과의 연계도 확대된다.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대학,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돌봄 공백을 메우고 있다.
특히 농산촌 지역 지원도 강화된다. 읍·면 지역 학교에는 미래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비를 추가 지원하고 우수 강사를 우선 배치해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제 방과후와 돌봄은 단순한 보육의 개념을 넘어 아이들의 삶과 성장을 함께 책임지는 교육의 영역이 되고 있다"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손잡고 아이 한 명 한 명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충북형 늘봄학교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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