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자격자도 용접”…붕괴 원인은 용접 불량

손민주 2026. 6. 10. 19:1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지난해 4명의 사망자를 낸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고 원인을 분석한 정부 조사 보고서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총체적 용접 불량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타설 작업 중이던 구조물이 무너지며 작업자 4명이 매몰돼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사고 직후 경찰 수사와 함께 정부도 자체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가 단독으로 입수한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조사결과 보고서입니다.

구조물 붕괴가 설계 하중 문제가 아닌 용접 불량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주기둥을 대각선으로 보강하는 사선재는 용접 흔적 없이 분리됐고, 주요 용접부 강도는 설계기준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길이 48미터에 이르는 긴 철골과 지지대를 이어 붙여 뼈대를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부실한 용접으로 타설 작업 중 사선재가 탈락했고, 균형을 잃은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붕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현장에 투입된 용접공 4명은 무자격자였고, 이 가운데 1명은 기량 테스트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체적 부실 용접으로인해 설계 인장강도의 35%밖에 되지 않은 무게에도 대형 구조물은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또 해당 건축물은 맞대는 부재의 단면이 완전히 일체화되는 '완전용입용접'을 해야 하는데 틈을 메우거나 용접을 쉽게 하기 위해 이물질에 해당하는 철근을 삽입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공사관계자가 시공사나 감리에 들키지 않게 몰래 하라고 했다"는 용접사 진술도 나왔습니다.

[송창영/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보통 붕괴가 되더라도 접합부에서 저렇게 두부 잘리듯이 잘릴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두부 잘리듯이 정확히 잘렸다는 이야기는 이것은 100% 용접 불량이다."]

한편, 시공사는 하청업체가 용접을 담당해 용접 불량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답했고, 감리업체 관계자는 용접 불량을 알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대답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자료제공:정준호 의원실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