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조 손실’ 추락…이마트·롯데 ‘양강 독식’

광주일보 2026. 6. 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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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매장 수 반토막에 직원 감축…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이마트, 1분기 영업익 8년만 최고 실적·롯데마트, 업계 2위 부상
홈플러스가 지난해 1조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청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홈플러스와 함께 ‘대형마트 BIG3’으로 꼽혔던 이마트, 롯데마트는 영업이익 폭을 확대하며 업계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자금 유동성 악화 및 차입금 부담 등으로 전국적으로 점포 수를 절반 수준까지 축소하고, 직원 수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간 사이 대형마트 업계 경쟁사들은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10일 홈플러스의 2026 회계연도(2025년 3월~2026년 2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홈플러스 매출액은 5조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9920억원) 대비 1조 1957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도 3142억원에서 5464억원으로 2322억원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1조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올해까지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현재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회생계획, 자금조달 등에 따라 회사 운영의 지속성 여부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지표도 급격히 악화됐다. 유동부채 규모가 4조 2897억원으로 유동자산(4082억원)의 10배를 넘어섰다. 또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도 104억원으로 2025년 말 기준 1393억원보다 대폭 줄었다.

홈플러스는 경영 사정이 악화하면서 점포 수와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홈플러스 매장은 67개로 전년(123개)의 54% 수준에 그쳤고, 직원 수도 올해 4월 말 기준 1만 5398명으로 지난해 말(1만 7986명) 대비 2588명 감소했다.

오랫동안 대형마트 BIG3에 이름을 올렸던 홈플러스의 부진이 경쟁사에는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태 특성상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먹거리, 생활필수품 등을 주로 취급하는 만큼, 소비처가 사라지는 경우 대체 소비처를 찾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점포가 사라진 지역에서는 인근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로 소비 수요가 흡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이마트의 올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8년 만에 최고 실적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매출액 1조 5256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6%, 20.2% 뛴 수치다. 특히 롯데마트 국내 점포 수는 112개로 최근 홈플러스의 점포 수 감축으로 업계 2위로 올라선 데다, 실적 상승폭도 컸던 만큼 고객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홈플러스의 경영난, 이마트의 ‘탱크데이’ 논란 등으로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동안 할인 행사를 대폭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최근 37개 점포 폐점을 결정한 데 따라 올 하반기에도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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