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에 개미들 ‘빚투’…마통 이틀새 6000억 늘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37조원…변동성 확대에 더 늘어날 가능성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과 미국·이란 종전 협상 흐름 변화 등에 따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대거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했던 이틀 동안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6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66.11p(4.52%) 내린 7730.8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반도체주 하락과 중동 정세 변화 등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과 8일에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54%, 8.29% 하락하며 8000선이 붕괴됐고 장중 7400선까지 밀렸다. 반면 직후인 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8.18% 급등한 8096.93에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거래소의 조치도 번갈아 반복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코스피 지수 급락에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고, 다음 날인 9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역시 장 초반 2~3%대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는 오후부터 낙폭을 키웠고 결국 매도 사이드카가 다시 발동되며 7700선까지 밀려났다.
급격한 증시 변동성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점 매수에 적극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1~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 986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4일과 5일, 8일에 각각 5조 135억원, 4조 2240억원, 1조 7628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9일 코스피가 8% 넘게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616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이날 다시 폭락장이 연출되자 4조 8631억원 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빚투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까지 불어났다.
빚투 규모를 추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8일 기준 37조 7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38조원)에 근접한 수치다.
최근 잇따른 하락에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 9516억원으로 지난 2022년 11월(43조 1063억원) 이후 3년 7개월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올 2분기 코스피 지수 폭등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말 39조 7877억원, 5월 말 41조 53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급격히 하락했던 지난 5일과 8일에는 이틀간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085억원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금융권에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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