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시급한데…금속노조 "고용인권 보호하라"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요구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원청 교섭 요구 확대와 함께 로봇 등 '제조 AI' 전환에 대한 고용 안정을 주장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AI 팩토리' 생태계 확장에 제동이 우려된다.
금속노조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1만 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원청교섭 실현과 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노조원들은 '초기업·원청교섭 쟁취!'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오는 7월 15일 총파업 계획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경찰 추산 4000명이 모였다.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 4월 15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앞에서 원청교섭 결의대회를 7월 15일, 8월 26일, 9월 3일 총 세 번의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 10일부터 시행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의 연장선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으로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인권 보호, 원청교섭 실현, 초기업 교섭 활성화, 금속산업 최저임금 인상(통상시급 1만1540원 또는 월급 260만8040원 중 높은 금액 적용), 월 기본급 14만9600원 정액 인상 등을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문에서 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을, 조선 부문에서 정규직 신규 채용 확대를 요구했다. 철강 부문에서는 국내 생산·투자 확대와 불법파견 인정 공정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올해 금속노조 투쟁은 급변하는 산업 전환기에 노동자의 총고용을 지켜내고 미래 세대의 일자리를 지키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기준 금속노조에서 교섭에 돌입한 사업장은 267곳으로, 해당 조합원은 14만5000여명이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간 중앙교섭은 전날 7차 교섭까지 진행됐다.
노조는 원청교섭이 제자리걸음 상태라고 주장했다. 노동위원회의 원청 사용자성 인정 판단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원청이 이에 불복하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전날 기준 73개 지회·분회가 23개 원청사를 상대로 교섭을 요구했지만, 실제 교섭이 진척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는 결의대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면으로 약 1.7㎞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정부는 작년 11월 근로조건 등에 따라 교섭을 나누는 식의 '교섭단위 분리' 제도를 만들었지만, 각 기업별 상황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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