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손님이 모르는데…파리 날리네요"...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첫날
광주 11개 전통시장서 동시 진행
곳곳 ‘한산’…활기찬 모습 없어
"사전 안내·홍보 강화해야" 지적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요? 그런 게 있었어요?"
10일 오전 10시께 광주 대표 전통시장인 서구 양동시장. 수산물 좌판 앞을 지나던 한 시민은 상인의 설명을 듣고서야 걸음을 멈췄다. 국산 수산물을 일정 금액 이상 사면 온누리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그는 "그럼 얼마를 사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첫날을 맞았지만 광주지역 전통시장의 출발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다. 상인들은 환급 기준을 알고 손님들에게 혜택을 설명했지만, 정작 시장을 찾은 소비자 상당수는 현장에서야 행사 사실을 알았다. 혜택보다 먼저 드러난 것은 낮은 소비자 인지도였다.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닷새간 광주지역 11개 전통시장에서 진행된다. 국산 수산물을 3만4천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 6만7천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고물가 속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전통시장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첫날 양동시장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갈치와 오징어, 젓갈이 놓인 좌판 사이로 손님은 드문드문 오갔다. 상인들이 먼저 환급 혜택을 알려야 발길을 멈추는 경우가 많았다. 행사 소식을 알고 일부러 시장을 찾은 소비자는 많지 않아 보였다.
생선을 판매하는 김지현(56)씨는 "손님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평소보다 조금 낫기는 해도 기대했던 만큼 북적이지는 않는다"면서 "명절 때처럼 홍보가 잘 됐다면 첫날부터 분위기가 달랐을 것 같다. 행사 자체는 좋은데 시민들에게 알려지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환급 기준을 정확히 모르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30%를 돌려준다고 들었는데 얼마까지 받을 수 있느냐",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해도 환급이 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최대 2만원까지만 되는 줄 몰랐다"며 "미리 알았으면 구매 금액을 맞춰 왔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혜택을 체감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멸치젓을 구매한 김금자(72)씨는 "생각도 못 했는데 환급을 해줘서 기분이 좋다"며 "환급받은 상품권으로 다시 장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장별 온도차도 있었다. 대인시장 일부 골목은 문을 닫은 점포가 이어져 한산한 분위기였고, 남광주시장은 환급 행사장 주변으로 일부 손님이 몰리며 상대적으로 활기를 보였다. 다만 시장마다 분위기는 달랐어도 소비자가 행사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현장을 찾은 모습은 비슷했다.
행사 대상이 국산 수산물에 집중된 점도 시장 전체 확산을 제한했다. 수산물 점포에는 일부 손님이 이어졌지만, 채소와 간식, 음식점 등 비대상 업종은 효과를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환급 혜택이 특정 품목 소비로 이어지더라도 시장 안의 발길이 주변 점포까지 고르게 번지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상인들은 짧은 행사 기간에 비해 소비자 대상 사전 홍보가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양동건어물시장 상인회장은 "비수기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환급행사 효과는 있었다. 평소 같은 시간대 행사장 방문객이 2~3명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날은 13~14명 정도가 찾았다"며 "다만 손님들이 미리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아져야 한다. 환급 혜택이 수산물 점포에만 머물지 않고 시장 전체 발길로 이어지려면 사전 홍보와 지속적인 안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원 수습기자 sgw@namdonews.com
/차유민 수습기자 cmy22@namdonews.com
/유지인 수습기자 youing@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