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밀린 5G 투자…통신업계 "주파수 공급 서둘러야"

김신혜 기자 2026. 6. 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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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학회 'AI 3대 강국을 위한 이동통신이 나아갈 길' 간담회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 2033년 3344EB로 5배 가까이 증가 전망
5G 상용화 이후 추가 주파수 공급 정체…품질 경쟁 동력 약화
[출처=한국통신학회]

정부가 'AI 3대 강국'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운 가운데 통신업계가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파수 공급과 규제 완화, 선제적 인프라 구축 없이는 국가 AI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학회(KICS)는 10일 'AI 3대 강국을 위한 이동통신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AI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통신망 고도화 전략과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가레인, 쏠리드, 오이솔루션, 유비쿼스, HFR, KMW 등 주요 통신장비 기업과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AI·통신 산업 변화와 국내 통신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업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고성능 AI 네트워크 구축' 정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 산업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후 추가 주파수 공급과 네트워크 투자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근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투자 자금이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으로 집중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AI 인프라 투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통신망 고도화 투자가 뒤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파수 정책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 6년간 이동통신 3사에 각각 100MHz씩 동일하게 주파수를 배분한 이후 추가 경매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업자 간 품질 경쟁을 촉진할 유인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비투자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 약 8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투자 규모는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최근에는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시기도 있었다.

유성현 KMW 사장은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이후 통신망 구축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며 "미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은 추가 주파수 공급과 규제 개선을 통해 AI 친화적 통신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AI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 자율주행, 피지컬 AI 등 새로운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통신망이 처리해야 할 데이터 규모도 급증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 월간 데이터 트래픽이 2023년 약 700엑사바이트(EB)에서 2033년 3344EB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년 만에 약 5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서비스는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안정성이 핵심인 만큼 초저지연·고신뢰 통신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참석자들은 강조했다. 단순히 다운로드 속도 향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로드 성능까지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전국 단위 통신망 구축에 통상 4~5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AI 서비스가 본격 확산되기 전에 주파수를 적기에 공급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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