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2 대전시의회 원구성 셈법 복잡
다선 구도 뚜렷하지 않아 재선·기초의원 역할론 부상
국민의힘 몫 배분 놓고 책임정치와 소수당 배려 충돌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시의회 22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하면서 내달 출범하는 제10대 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물밑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이 4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되찾으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의 칼자루를 쥐게 됐지만 압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내부 경쟁과 소수당 배분 문제가 맞물리며 원구성 전운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10대 시의회는 민주당 20석, 국민의힘 2석 구도로 재편됐다.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2석, 운영위원장·행정자치위원장·복지환경위원장·산업건설위원장·교육위원장 등 5개 상임위원장 자리는 사실상 민주당 내부 조율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2석 확보에 그치면서 원구성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처지가 됐다.
시선은 의장 후보군으로 향한다. 통상 다수당의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온 관례를 고려하면 민주당 내 재선 그룹이 전면에 설 수밖에 없다. 현재 구본환·김민숙·조성칠 당선인이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기초의회 다선 경력을 가진 당선인들의 움직임도 원구성의 변수다. 민주당 당선인 20명 가운데 14명은 기초 또는 광역의회 경험을 갖고 있다. 김영미·인미동 당선인은 기초의원 3선, 유수열·서다운·하경옥 당선인은 재선 경력을 보유했다. 이들은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만큼 내부 안배를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핵심 쟁점은 국민의힘 몫 의장단 배분 여부다. 국민의힘에서는 기초의원 3선과 시의원 경력을 갖춘 이한영 당선인이 의장단 후보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석이 2석에 그치며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지난 2024년 당시 2석을 보유했던 민주당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4명에서 2명으로 완화하는 조례안을 발의했지만 다수당이던 국민의힘 반대로 부결된 전례는 이번 원구성의 정치적 복선으로 꼽힌다.
민주당 내부에선 국민의힘이 과거 소수당 배려에 선을 그었던 만큼 이번 원구성에서 부의장 배분을 요구할 명분이 약하다는 기류가 읽힌다. 그러나 민주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갈 경우 압도적 의석을 앞세운 독식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부담도 남는다. 집행부와 의회 권력이 같은 정당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부의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하면 견제와 균형의 상징성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은 민주당 내부 질서와 의회 협치의 첫 시험대"라며 "다수당의 책임정치라는 명분과 소수당 배려라는 의회 정치의 관행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새 의회의 첫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시의회는 내달 7-24일까지 제297회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원구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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