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진 서프컴퍼니 대표, 해상물류판 스카이스캐너 만든 청년 창업가 [내 일을 만드는 청년들]
전화·인맥 의존하던 해상 운임, 데이터로 투명하게
중소기업 물류비 낮추는 해상 물류 공동구매
운임 비교 넘어 AI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
해상 운임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최선진(35) 서프컴퍼니 대표는 물류업계의 비효율적인 관행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대한민국은 세계 5위 수출국을 넘보는 제조업 강국이지만, 물류 서비스 산업은 여전히 정보 비대칭과 비표준화된 거래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물건을 실어나를 배의 공간, 즉 선복(船腹)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수출업체들은 각 선사∙물류사에 일일이 전화하거나 이메일을 보내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 수출 물량이 작은 기업일수록, 친분이나 협상력이 부족할수록 같은 규모의 화물을 보내는데 더 비싼 값을 치르곤 한다.

‘항공권을 비교∙검색할 수 있는 스카이스캐너처럼 해상 운임 비교 플랫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처음에는 ‘가격을 다 공개하면 고객들이 물류비를 알게 돼 비싸게 청구할 수 없지 않느냐’며 반발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이와 함께 이런 서비스가 있어야 빨리 영업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죠.”

데이터를 축적해가며 시장 가격을 정밀하게 파악하게 된 것도 이 회사의 경쟁력이 됐다. 최 대표는 고객사의 물류비를 진단하고, 여러 기업의 물량을 묶어 보다 낮은 가격에 선복을 확보하는 공동구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구매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선복을 2000달러에 받을 때 대형 물류사는 1500달러에 받아온다”며 “우리는 그런 선복을 1700~1800달러 수준에 확보해 고객에게 2000달러보다 낮게 제공하고 있다. 소매가로 사던 가격을 도매가 수준으로 낮춰주는 공동구매 형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아용 카시트를 수출하는 A사는 서프컴퍼니를 통해 기존 대비 물류비를 20~30%가량 낮췄다고 한다.


다만 아직까지 업계에 남아 있는 깜깜이 거래 관행과 낮은 디지털 전환 수준을 감안하면 혁신의 길이 녹록지는 않다. 그러나 최 대표는 “정보의 투명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AI가 발전할수록 물류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그 변화의 중심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는 “일단 한번 해보라”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창업하면 망할까봐 두렵지만 생각보다 책임을 묻지 않고 도전하게 해주는 기회와 제도가 많다”며 “시장에 던져졌을 때의 자유가 불안하게 느껴질 순 있으나 생존을 고민하다 보면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보인다. 망할지도 모른다는 스트레스와 동시에 성공하면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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