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하지만 단 2승뿐' KIA 네일···이범호 "잘 버텨주고 있어, 본인 페이스 찾을 것"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높은 편
공략 위해 깊게 던져 볼 비율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올 시즌 지독할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할 동안 2승(4패)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네일은 75.1이닝을 소화할 동안 평균자책점 3.58(11위), WHIP 1.12(3위)를 기록 중이다. 이중 퀄리티스타트(QS)는 무려 7차례나 달성했다.
KBO리그 3년 차를 맞아 타자들이 투심과 스위퍼 등 네일의 주무기에 적응하는 기미를 보이자, 최근에는 커터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하는 등 진화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바빕(BABiP) 수치 역시 0.292로 운이 없었다기보다 자신의 투구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장 큰 이유는 팀 타선의 저조한 득점 지원이다. 네일이 75.1이닝을 마운드에 머무르는 동안 팀이 기록한 득점은 29점에 불과하다. 게다가 네일이 등판한 경기 중 무득점에 그친 경기가 무려 4경기다. 지난 2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도 팀 타선의 침묵 속에 노 디시전이 됐고, 5월 9일 롯데전 역시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득점 지원 ‘0’이라는 불운을 맛봤다.
사실 이번 시즌 네일의 세부 투구 지표를 살펴보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58로 우타자(0.207)에 비해 현저히 높다. 볼넷 허용 역시 우타자 대비 2배가량 많으며, 이에 따른 평균자책점 격차도 좌타자 4.61로 우타자 상대 평균자책점(2.56)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너무 깊이 던지려다 보니 좌타자를 상대로 스위퍼가 빠지고, 많이 꺾여 들어가다 보니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도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잘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본인 페이스를 곧 찾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일이 등판하는 날 KIA의 승리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2026시즌 등판한 13경기 중 KIA가 이긴 경기가 7경기이고, 특히 불펜이 안정화된 5월부터는 네일 등판 시 5승 2패로 승률이 71.4%에 달하고 있다.
네일은 스스로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하며 팀 마운드의 중심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지금처럼 네일이 마운드에서 버텨주고 타선의 득점운만 잘 따라준다면, 그가 기록 중인 2승은 앞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
‘불운의 에이스’ 꼬리표를 떼고 네일이 진정한 ‘승리 요정’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호랑이 군단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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