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반도체 수혜…코웨이, 美서 수처리사업 키운다

류석 기자 2026. 6.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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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엔텍, 인디애나에 법인 설립
첫 해외지사…방윤혁 대표 전면에
SK하닉 수주 발판 북미거점 마련
초순수·폐수처리 앞세워 B2B 확대
코웨이엔텍이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공장에 구축한 정수처리 시설의 모습. 사진 제공=코웨이엔텍

코웨이(021240)의 100% 자회사인 ‘코웨이엔텍’이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산업용 수처리 시장에 뛰어든다. 정수기와 비데 등 생활가전 중심의 내수 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코웨이가 반도체 공장에 필수적인 산업용 수처리 사업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엔텍은 지난 4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코웨이엔텍 USA(COWAY ENTECH USA, INC)’라는 이름의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코웨이엔텍이 미국을 포함해 해외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인 대표는 방윤혁 코웨이엔텍 대표가 맡았다.

코웨이엔텍은 수처리 전문 기업이다. 2016년 코웨이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됐으며 현재 코웨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발전소 등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공업용수를 생산하거나 폐수를 정화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제철(004020) 등이 있다.

코웨이엔텍의 미국 진출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 공장 수처리 사업 수주와 맞닿아 있다. 코웨이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코웨이엔텍이 SK하이닉스로부터 미국 공장 수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디애나주 법인 설립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수처리 사업의 원활한 수행과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초순수(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한 물)와 공업용수를 필요로 한다. 웨이퍼 세정 등에 막대한 양의 물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해 수처리 설비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현지 산업용 수처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코웨이엔텍은 이번 SK하이닉스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미국 등 북미 지역 주요 반도체 및 제조 공장을 대상으로 수처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시장 전망도 우호적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수 처리 시장은 2024년 461억 3000만 달러(70조 원) 규모이며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5.1% 성장해 2033년 716억 3000만 달러(약 10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코웨이엔텍 매출 규모는 코웨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약 909억 원으로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번 SK하이닉스 미국 공장 수주 규모가 기존 연간 매출에 버금가는 규모라는 점에서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엔텍의 성장은 코웨이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렌털 기반 생활가전 사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국내 렌털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산업용 수처리 사업은 B2B 매출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엔텍은 이번 법인 설립을 통해 SK하이닉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북미 지역에서 산업용 수처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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