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동호 경남연구원 원장 “세계인이 찾는 가야 문화 빌리지, 상상만으로 즐겁습니다”

이재희 2026. 6. 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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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문화·팔만대장경 등 문화자산
방산·조선·피지컬AI 등 산업자산
남해·지리산 천혜의 자연자산 활용
K브랜드 3.0 여는 G브랜드로 견인

“세계가 주목하는 K브랜드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경남이 가진 천혜의 자원인 남해와 지리산, 문화, 예술, 산업, 선비정신 등 G컬처를 ‘G브랜드’로 승화시켜 K브랜드 3.0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최근 ‘경남에서 시작되는 K컬처의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G컬처 심포지엄 2026’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오동호 경남연구원장은 “경남이 K브랜드 글로벌 확산의 전초기지가 될 여건이 충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 원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K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남의 전략’이란 주제로 기조강연하기도 했다. 집무실에서 만난 오 원장은 “경남은 가장 잠재력 있는 기회의 땅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찬란한 가야 문화부터 남해안의 섬과 자연유산, 해인사 팔만대장경까지 독창적인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 오 원장은 “이런 자산을 바탕에 두고 경남의 우수 제조·정밀산업 기반과 피지컬 인공지능(AI), 항공우주산업 등 기술이 결합한다면 경남은 글로벌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오 원장은 K브랜드의 진화 과정도 설명했다. 반도체, 가전, 자동차 등 제조 중심의 K브랜드가 1.0 시대를 열었고, K콘텐츠와 K설루션이 2.0 시대를 열었다는 것. 단순히 제품을 파는 국가에서 글로벌 프리미엄을 파는 국가로 부상했다는 오 원장은 “현재 K원전의 발전 용량은 세계 5위로, 이 가운데 경남이 전체 원전 제조산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K조선은 수주잔량점유율 기준 세계 2위인데 이 또한 경남이 45%를 담당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오 원장은 이제 K브랜드 3.0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글로벌 대중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K브랜드 3.0 시대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서울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통한 확장이 절실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남은 방산, 조선, 원전, 피지컬AI 등 산업자산뿐만 아니라 선비정신, 의병운동, 민주주의, 이순신 승전사로 이어지는 경남정신과 다양한 민속예술, 그리고 가야고분군, 팔만대장경 등 유네스코 유산이 핵심 자산으로 있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한국인의 정서적 어머니로 불리는 지리산의 넉넉한 품과, 이순신 정신이 곳곳에 남아 있는 남해의 섬과 바다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소중한 자연 자산으로 K브랜드 3.0 시대를 여는 G브랜드의 자양분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초대 한국섬진흥원장을 지낸 경력답게 오 원장은 바다와 섬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이해도를 보여 G브랜드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 오 원장은 최근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등 중부유럽 주요 아카이브 기관 등을 방문해 가야고분군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인 것은 물론 경남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와 연결하고, 글로벌 경남학 연구 기반을 확대하기도 했다.

오 원장은 “체코의 고대 도시처럼 가야 고도를 복원해 전 세계인이 경남을 방문하는 상상을 하면 무척 즐겁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리산 자락인 경남 산청 출신의 오 원장은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으로 퇴임 후 82일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뒤 〈순례, 세상을 걷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오 원장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차관급 정무직), 초대 한국섬진흥원장을 역임한 뒤 제17대 경남연구원장으로 2년째 봉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