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강제로 팔렸어요"… 개미, 롤러코스피 속 ‘반대매매’ 공포

최정서 2026. 6. 10. 17: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미들이 보유한 주식이 반대매매로 강제 처분된 규모가 3일 연속 1000억원대를 찍었다. 반대매매가 3거래일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초단기 빚투(빚내서 투자)'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5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장(1조6245억원)보다 300억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위탁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아야 한다. 이를 갚지 못하면 3거래일 째 주식이 강제로 매각(반대매매)된다.

9일 반대매매로 팔려나간 주식은 1696억원에 달했다. 8일(1391억원)과 5일(1661억원)을 넘어 2023년 10월 18일(2767억원) 이후 최대치다.

3거래일 연속 반대매매 규모가 1000억원대를 넘어선 것도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강제 처분된 주식식도 4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반대 매매 규모는 1조2571억원으로,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대금을 갚지 않으면 3거래일째 주식이 하한가(-30%)에서 강제 매각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 손실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일과 8일에는 코스피가 각각 5.54%와 8.29% 급락해 8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9일에는 8.18% 반등해 8000선을 회복했는데도 반대매매 규모가 컸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0.5%를 기록했다. 지난 5일(9.1%)과 8일(8.2%)을 넘어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날보다 1400억원가량 늘어난 37조929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초로 38조원을 넘었던 지난달 29일(38조226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한 것이 많다는 의미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매도사이드카, 매수사이드카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의 급반등 이후 다시 4% 넘게 급락, 널뛰기 장세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로 출발해 한때 장중 한때 7541.11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시장에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8일 매도 사이드카, 9일 매수 사이드카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코스피는 최근 며칠간 급락과 반등을 보인 뒤 이날 재하락하며 '현기증 장세'를 펼쳤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