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미국 IT 기업 인수 불허…첫 사례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의 IT 기업 킨드릴의 자국 기업 인수를 불허한 거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각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달 26일, 미국의 기업·정부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 킨드릴의 네덜란드의 IT 기업 솔비니티에 대한 인수 거래를 불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솔비니티는 네덜란드의 국가신분증(ID)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입니다.
이번 일은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 기업의 네덜란드 기업 인수를 불허한 첫 사례로 알려졌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솔비니티가 네덜란드 정부 서비스를 위해 처리한 민감한 데이터를 공유해달라고 미국 관리들이 킨드릴에 강제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네덜란드 규제 당국은 결정문에서 "공익에 대한 위협은 인수를 금지함으로써만 막을 수 있다"고 적었는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디지털 의존" 위험을 초래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킨드릴은 솔비니티를 1억 1,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발표는 관세와 그린란드 편입 논란 등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사이 불협화음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고, 네덜란드 정부는 해당 거래를 두고 청문회를 열고 조사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NYT는 이번 사건이 미국에 대한 유럽의 의심과 경계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수년 동안 국가안보와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중국 기술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지만, 이제 나토 동맹국이 비슷한 논리를 미국 기업에 적용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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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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