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정치 수준 낮아져 화 나…국회가 극단화 부추겨"

4선 의원 출신인 강창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여·야 정치권을 향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강 수석부의장은 지난 4월 민주평통에 취임했습니다. 민주평통은 헌법상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입니다.
그는 오늘(10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수준이 너무 낮아져서 화가 난다. 국회가 오히려 극단화를 부추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양극단을 가운데로 묶어서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양극단을 키워버리는 게 정치판이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강 수석부의장은 17·18·19·20대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에서 주일 대사를 지냈습니다.
그는 "17대, 18대 국회까지만 해도 여야 간 대화가 있었지만 19대부터 점점 싸움질만 하더라. 창피해 국회 뱃지를 달고 다닐 수 없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보니, 30대~40대 의원들이 50대 의원들보다 훨씬 듣는 자세가 되어 있고 경청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라며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30~40대가 국회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21대, 22대 국회에서 (갈등이) 더 심해져 화가 나 죽겠다"라고 했습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심판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국회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해 줘야 한다. 목소리를 해줘야 한다"라고도 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다수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도 준엄한 심판을 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강 수석부의장은 "국회의원들, 숫자 믿고 오만하지 않았나?"라며 "국민의힘도 재정비하고, 민주당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을 향해선 "이번에 체질 개선을 못 하면 2년 뒤 엄청 당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그렇게 일을 못 하는데도 많은 표를 주지 않았나, 대오각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그는 "코미디같은 일"이라며 "주일대사로 일본에 있을 때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대한 나라인지 실감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관위원장, 사무총장 모두 잘라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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