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러닝 문화 놀라워”…덴마크 신생 브랜드, 아시아 첫 론칭 한국 택한 이유는?

이유진 기자 2026. 6.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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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MOVV)의 니콜라이 크리스텐슨 CEO는 한국의 러닝 문화에 주목하며, ‘오래 달리는 즐거움’을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로 한국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이유진 기자.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오래 달리는 것.”

10일 서울 한강 인근 러너 커뮤니티 카페 저스트런잇에서 열린 무브(MOVV)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가 내세운 메시지는 분명했다. 러닝 기록 경쟁보다 부상 없이 오래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에서 출발한 무브는 현지에서 론칭한 지 1년 된 신생 러닝화 브랜드다. 짧은 시간에 12개국 브랜드 론칭에 성공한 창립자이자 CEO인 니콜라이 크리스텐슨(Nikolai Christensen)은 이날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첫 진출 국가이자 핵심 거점으로 선택했다.

“한국은 단순히 시장 규모가 큰 나라가 아니라 러닝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건강한 러닝 문화가 자리 잡은 곳입니다. 아시아 러닝 시장의 센터이자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러닝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동시에 기록 향상과 부상 예방, 체계적인 훈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니콜라이 대표는 이러한 문화가 무브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무브의 제품 개발 과정 역시 일반적인 스포츠 브랜드와는 차별화된다. 브랜드는 생체역학 전문기관인 카이저 스포츠 앤 오르토페디(Kaiser Sport & Ortopædi), 러너스랩(Runners’ Lab)과 협력해 러너들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하며 제품을 개발했다. 100만 명 이상의 족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러닝화를 설계했다. 특히 한국 시장을 겨냥해 넉넉한 발볼과 착화감에도 신경을 썼다.

무브가 강조하는 핵심 경쟁력은 ‘가벼움’보다 ‘내구성’이다.

니콜라이 대표는 “최근 러닝화 시장은 경량화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리는 한 켤레로 최대 1,400km까지 달릴 수 있는 내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러너들이 신발을 자주 교체하기보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러너들이 부상 없이 더 오래 달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러닝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환경 요소도 제품 개발 과정에 반영됐다. 무브는 미드솔 소재의 약 50%를 옥수수 기반 원료로 제작해 화석연료 기반 소재 사용을 줄이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뉴트럴 쿠셔닝 러닝화 노스타라와 서포트 러닝화 솔라라, 그리고 2027년 출시 예정인 슈퍼 트레이너 러닝화 템파라(TEMPARA)가 공개됐다.

무브는 스칸디나비아에서 해가 지기 직전 하늘이 푸르게 물드는 ‘블루 아워(Blue Hour)’에서 영감을 받아 ‘블루 아워 런 클럽(Blue Hour Run Club)’을 운영하고 있다. 기록 경쟁보다 함께 달리는 즐거움과 건강한 러닝 문화를 지향하는 소셜 런 프로그램으로, 브랜드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무브는 이러한 커뮤니티 중심의 러닝 문화를 한국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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