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서울의 미래 … 강변도로 지하화해 주거·상업 복합거점으로"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6. 6.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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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설계 베르나르도 포르트브레시아 아키텍토니카 파트너
한강변 76% 주거에만 쓰여
오피스·소비·여가 결합된
고밀도 융합 공간 탈바꿈을

"서울의 기회는 한강변을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되찾는 데 있습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베르나르도 포르트브레시아 아키텍토니카 공동창립자 겸 파트너는 "서울은 한강변 건물들이 도로 때문에 공원과 산책로에서 분리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한 도로는 한강 북쪽과 남쪽을 따라 놓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가리킨다. 그는 "보스턴이 도심 고가도로를 지하화한 '빅 디그'를 통해 지상부를 녹지로 바꾸고, 샌프란시스코가 해안을 가로막던 엠바커데로 고속도로를 철거했듯이 서울도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르트브레시아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설계한 저명한 건축가다. 그가 공동 설립한 아키텍토니카는 미국 마이애미 기반 건축사무소로,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의 홈구장 카세야 센터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마이애미의 상징적 건축물인 애틀랜티스 콘도미니엄과 브리켈 시티 센터를 기획하며 도시 경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회사로도 유명하다.

한강이 참고할 모델로는 홍콩 빅토리아 하버, 중국 상하이 와이탄, 일본 도쿄 스미다강을 제시했다. 이들은 아시아에서 수변 공간이 도시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대표 사례다. 수변 곳곳에 거점을 조성하고 이를 대중교통으로 연결하면서 여러 생활권이 공존하는 광역도시로 발전했다.

지난 3일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도 포르트브레시아 파트너의 구상에 힘을 싣는다. 서울시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재구조화해 지상부를 여가·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단절된 수변을 시민 생활권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한강 재편 정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민을 위한 장소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이 제시됐다. 단순히 공공 휴식 공간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포르트브레시아는 "한강을 따라 주거·업무·상업·문화 공간이 결합한 고밀도 복합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변의 약 76%가 주거지인 만큼 부족한 업무·상업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가 언급한 고밀도 복합 거점은 일과 생활, 소비와 여가가 맞물려 시간대별 수요가 이어지는 곳이다. 주거만으로는 평일 낮의 활력이 부족하고, 업무만으로는 밤과 주말이 빈다. 이들 기능이 함께 작동해야 특정 시간대에만 붐비는 개발지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한강변이 될 수 있다. 같은 관점에서 그는 자신이 설계에 참여한 IFC 서울에 주택 기능이 빠진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2차 대전 이후 세계 곳곳에 조성된 업무지구들이 한계를 드러낸 이유도 주거 기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주거는 활력을 만들고, 상업과 외식 수요를 뒷받침하며, 고층 업무지구에 인간적인 온기를 더한다"고 말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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