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득표' 조작 논란에 통계학자 "놀랄 일 아냐, 수학적 우연 현상"

2026. 6. 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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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투표소 모습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일부 지역 사전투표에서 '쌍둥이 득표'가 논란이 된 가운데,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가 통계학적으로 살펴보면 "놀랄 일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허 명예교수는 어제(9일) 페이스북에 "최근 인천시장 선거 관내 사전투표 결과에서 흥미로운 수치가 보였다"며 이같은 내용의 분석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두 후보의 득표수가 완벽히 일치하는 2개 동이 발견됐다고 투표 조작을 의심한다"면서 "그 의심은 통계적 관점에서는 합리적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인천시장 사전투표 결과 송도 1동과 송도 2동에서 각각 3,030표와 1,440표를 기록하면서, 득표수 조작 논란이 일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두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 9천만분의 1"이라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허 명예교수는 이번에 벌어진 상황을 '동전 던지기'에 비유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송도 1동과 송도 2동의 투표를 각각 A와 B의 동전 던지기에 빗대고, 두 사람이 각각 4,470회(3,030표 + 1,440표)씩 동전을 던진다고 가정했습니다.

즉, 두 사람이 기록한 '앞면' 횟수가 완전히 같을 확률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두 지역의 투표가 '쌍둥이'로 나올 확률을 살펴봤습니다.

허 명예교수는 "10억 번의 컴퓨터 모의시행 결과, 두 사람의 앞면 수가 일치할 확률은 대략 1%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개가 발견됐다고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두 10곳에서 5쌍의 동일 득표가 나온 전남광주 선거 결과 분석 결과에 대해서도 "수학적으로는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우연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수 합이 인천에 비해 작고, 두 후보 간 득표율의 차이가 인천보다 크며, 읍면동 쌍의 조합이 인천보다 많기 때문에 "전남광주에서 더 많은 수의 '쌍둥이'가 나오게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는 "행정 책임자가 기준으로 삼았어야 할 지표는 최댓값이지 '평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투표지는 평균치인 50%가 아니라 70% 수준으로 준비됐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투표 #통계학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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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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