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려니숲길서 걷고 쉬고 치유한다… 물찻오름 한시 개방
19~23일 붉은오름 입구 열린무대서 개최
자연휴식년제 물찻오름 제한 개방
시험림길 특별 운영·숲속 음악회 마련
지난해 2만여명 방문한 대표 숲길 행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의 대표 숲길인 사려니숲길에서 걷기와 음악, 생태 체험, 치유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는 숲 행사가 열린다. 자연휴식년제로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물찻오름이 한시 개방되고, 산불조심기간 동안 이용이 제한됐던 시험림길도 특별 운영돼 도민과 관광객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18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사려니숲길 열린무대인 붉은오름 입구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9일 오전 10시 30분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 산림녹지과가 주최하고 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길위원회가 주관한다. 사업비는 총 1억2000만원이다. 제주도는 도민과 관광객이 사려니숲길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체험하고 숲이 주는 치유와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사려니숲길은 삼나무와 편백나무, 다양한 활엽수가 어우러진 제주 대표 숲길이다. 오름과 곶자왈, 시험림 구간이 연결되는 자연 경관을 지녀 걷기 여행객과 생태 탐방객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숲길 행사는 자연을 소비하는 관광이 아니라 숲의 보전 가치와 치유 기능을 함께 체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물찻오름 탐방이다. 물찻오름은 자연휴식년제로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다. 행사 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하루 6회 탐방이 운영된다. 회당 인원은 25명, 하루 탐방 인원은 150명으로 제한된다.
참가 신청은 6월 10일부터 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길위원회를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인원을 제한한 탐방 방식은 훼손을 막고 탐방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시험림길 특별 운영도 이뤄진다. 시험림길은 한라산둘레길 6구간에 위치한 숲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산림생태 연구를 위해 관리하는 구간이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어우러진 경관과 산림생태자원을 간직하고 있다. 사려니숲길과 함께 탐방객이 즐겨 찾는 대표 숲길 코스로 꼽힌다.
행사 기간에는 숲속의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개막식 식전행사로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 공연이 진행된다. 사우스카니발, 클래지팝콘, 위티, 타지, 디어, 루다 등이 참여하는 음악 공연과 시울림&예그리나의 무용 시극도 마련된다.
생태와 치유를 결합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생태 춤 명상, 생태 공방, 사려니숲 치유프로그램, 미니 사진 클래스, 물찻오름 탐방 등이 진행된다. 사려니숲 아카데미, 나무 키링 만들기, 소원 리본 달기 등 참여형 체험행사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숲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려니숲 행사는 제주 산림자원의 가치를 알리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에는 2만여명이 방문했다. 올해도 도민과 관광객이 숲길을 걸으며 생태 보전과 건강한 여가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사려니숲길은 제주의 아름다운 산림자원을 대표하는 숲길"이라며 "도민과 관광객들이 숲이 주는 치유와 휴식을 경험하고 제주의 산림자원 가치를 가까이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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