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사기로 기소해야. 특검은 악질"...여론조사 대납 의혹 재판 재개
오세훈 "민중기 특검, 악질적 수사기관"
강철원 전 부시장 "대납의혹 비상식적"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달 반여 만에 재개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 출석해 "명태균 일당이 제공한 여론조사는 모두 가짜"라고 주장했다. 명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자신을 기소한 김건희 특별검사팀을 겨냥해 "악질적인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10일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업가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을 49일 만에 재개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공판 기일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에게 총 10회(공표 3회·비공표 7회)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비용을 김씨에게 대납시킨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법원에 출석하며 "세상에서 가장 나쁜 수사기관은 범죄자와 범죄 피해자를 뒤바꿔서 기소하는 수사기관"이라며 "민중기 특검팀은 정말 악질적인 특검"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판 과정을 통해 명태균과 강혜경 일당이 제공했던 여론조사는 모두 가짜 여론조사라는 점이 밝혀졌고 법정 자백도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한 "특검의 목표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나갔다"며 "조속하게 사기범들을 기소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재판에서는 강 전 부시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강 전 부시장은 "오 시장이나 증인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의뢰하냐"고 반문했다. 특검 측이 "여론조사 테스트를 명씨에게 의뢰한 것은 맞지 않느냐"고 묻자 "의뢰라기보다 명씨가 자기가 해서 가져오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특검 측이 "이런 진술은 처음"이라며 "명씨가 시키지도 않은 걸 가져왔냐"고 되묻자 강 전 부시장은 "자기가 전문가라니까, 전문가라는 것을 저한테도 보여주려고 들고 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전 부시장은 또한 "오 시장이 비용을 김한정이 대납할 거다 취지로 명씨에게 이야기했다는데 상상할 수 없지 않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상상할 수 없고,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17일 오 시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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