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전환, 미래 지도를 그린다] 16. 인천형 서비스 경제로의 대전환
서비스, 수출 주요동력 부상
세계무역 비중 빠르게 증가
인천은 서비스 수출 정체 중
'서비스 솔루션 허브' 위해
바이오, 신약 개발·인재 양성
MRO, 제도 개선·기업 지원
문화, 지역 인프라 활용 등
'고부가 서비스' 역량 키워야


이제 서비스는 상품을 보완하는 부문을 넘어 수출 증가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WTO 통계에 따르면 세계무역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0.7%에서 2025년 26.9%로 빠르게 증가했다.
▲서비타이제이션, 세계무역의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 국제무역의 핵심 흐름 가운데 하나는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이다. 이는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 머물지 않고,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하거나 제품 자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과거에는 팝송을 듣기 위해 CD를 수입했다면, 지금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를 대신한다. ChatGPT(챗 지피티), 넷플릭스 구독료 등도 디지털 서비스 수출입에 포함된다.
서비스는 제조업의 생산성과 혁신을 좌우하는 핵심 투입 요소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총액 기준이 아니라 부가가치 기준으로 세계무역을 분석하면 R&D, 디자인, 마케팅, 물류 등 서비스 분야가 세계무역의 50%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서비스 무역의 급성장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체된 한국과 인천의 서비스 수출 산업
문제는 한국의 서비스 수출이 오랫동안 정체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 수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5.1%에서 2025년 17.5%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비스 수출 강국인 영국은 이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소프트웨어와 비즈니스 서비스를 앞세운 인도는 약 45% 수준에 도달했다. 우리와 비슷한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일본도 2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질적으로도 과제가 크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해상·항공 운송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고부가가치 중간재 서비스와 지식집약형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는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이 고도화될수록 핵심 소프트웨어, 설계, 연구개발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4년 인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인천 GRDP에서 서비스업은 약 62%, 종사자 비중은 약 65%를 차지한다. 외형적으로는 서비스 중심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1인당 생산성은 제조업보다 낮고 운수·도소매 등 내수 기반 저부가가치 서비스에 편중돼 있다. 2025년 인천시 수출은 601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를 주도한 것은 여전히 제조업이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인천시가 서비타이제이션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인천형 서비스경제, 바이오·항공MRO·K-컬처 허브로
첫째, 바이오 산업의 서비타이제이션이 필요하다. 인천은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 경쟁력은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에 집중돼 있다. 앞으로는 자체 신약개발, 임상, 품질관리, 데이터 분석, 전문인력 양성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해외 바이오 인재가 인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학, 인턴십, 취업, 장기 정주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바이오 특화 지역특화 비자제도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항공 MRO산업을 고부가가치 중간재 서비스로 육성해야 한다. 항공기 정비, 개조, 부품관리, 엔진정비 등 MRO 산업은 항공운송 시장 성장과 함께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천은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자유무역지역 확대, 화물기 개조, 정비센터, 엔진정비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관련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는 항공부품의 높은 수입 의존도를 고려해 관세와 통관제도를 정비하고, 보세구역 내 기업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셋째, K-컬처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 K-컬처는 콘텐츠, 관광, 공연, 소비재,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핵심 서비스 수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 영종도의 대규모 부지, 복합리조트, 공연 인프라를 함께 보유하고 있어 K-컬처 허브 조성에 유리하다. 서울과 가깝다는 조건을 장점으로 활용해, 인천을 세계인이 한국문화를 소비하고 체험하며 머무는 서비스경제 중심도시로 육성해야 한다.
인천이 서비스솔루션 허브로 성장하려면 장기적이고 일관된 지원이 필요하다. 비자 제도 개선, 고부가가치 중간재 서비스에 대한 R&D 지원,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연결하는 산업정책이 핵심이다. 이제 인천은 제품을 만들고 운송하는 도시를 넘어, 기술과 인재, 문화와 솔루션이 결합하는 서비스경제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남대엽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
남대엽 교수는

현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산업경제학과 중국경제를 연구하고 있다. 국립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런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계명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대중국학회 학술위원장과 한중사회과학학회 FTA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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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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