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R&D 넘어 생산거점으로…대전 방산 생태계 완성 시동
기업 유치·규제 완화·추진 속도, 성공 여부 가릴 핵심 과제

10일 안산 국방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개발제한구역(GB) 해제가 가시화되면서 대전 국방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단순한 산업용지 공급을 넘어 연구개발(R&D) 역량을 산업화로 연결하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대전은 국내 대표 국방 연구개발 거점으로 꼽힌다. 방위사업청 완전 이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방·과학기술 분야 핵심 기관이 집적돼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드론과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분야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대전시는 최근 '국방산업 육성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방위사업청과 안산 국방산단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연계한 국방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 상태다. 지난 1월에는 전국 최초 방산 중소기업 협력체인 대전방산사업협동조합이 출범했으며, 대전·충청권 소재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산업 기반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산 국방산단은 이러한 구상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대전시가 첨단제조와 신소재 분야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국방 연구기관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기술사업화와 제품 생산이 이뤄지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구개발 기능이 강한 대전과 군 수요 및 실증 기반을 갖춘 논산·계룡 등 충남권이 연계될 경우 충청권 방산벨트 구축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충남이 논산과 계룡을 중심으로 방산혁신클러스터와 국방테마 테크노밸리 조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대전은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기능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생산으로 이어지는 권역 단위 방산 생태계 구축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기대효과가 실현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산단 조성 이후 실제 기업 유치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지자체들이 방산 클러스터와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기업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단순 용지 공급을 넘어 기술사업화 지원과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규제 개선·인허가 절차 간소화, 기업 맞춤형 지원 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업계에서는 남은 행정절차의 속도감 있는 추진도 과제로 꼽는다. GB 해제 고시를 비롯해 산업단지계획 승인, 보상 절차 등 후속 절차가 예정된 만큼 사업 추진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안산 산단이 계획대로 조성될 경우 대전이 보유한 국방 연구역량을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업 유치와 함께 규제 개선, 기업 맞춤형 지원 정책이 병행돼야 산단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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